한은, 올해 내로 CBDC 가상 실험 실시…상용화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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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4-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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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모의실험’에 나선다. 당장의 상용화가 목적이라기보단, 전 과정에 대한 테스트 자체에 중점을 뒀다. 상용화 시기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행한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CBDC 모의실험 관련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한 'CBDC 모의실험'을 올해 안에 추진한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새로운 전자적 형태의 화폐다.

이번 테스트는 가상의 환경에서 이뤄진다. 제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 등 CBDC 생애주기별 처리업무와 함께 송금, 대금결제 등 서비스 기능까지 살펴본다. 아울러 금융기관, IT업체 등 여러 참여기관들이 유통 과정에서 어떤 체계를 갖춰갈지에 대한 실험도 병행한다.

윤성관 한은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연구팀장은 "CBDC가 발행된다고 생각했을 때 한국은행이 맡아서 할 업무가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컨설팅 작업과 내부 분석을 마쳤다“며 ”이를 바탕으로 실제 가상환경에서 업무 프로세스가 작동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CBDC 상용화에 대해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이번 실험들은 발행을 전제로 한 게 아니며, 연구 차원의 성향이 더욱 강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도입이 현실화되려면 아직까진 다양한 검토 과정이 필요하단 입장도 내비쳤다.

한은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보안 체계가 CBDC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지 여부도 점검한다. 분산원장 기반의 원장관리 기술,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위·변조 방지를 위한 보안기술, 전자지갑 기반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수요 측면에서의 CBDC 활용 가능성도 연구한다. 최근 디지털 자산시장이 확대되면서 결제수단으로서 CBDC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단 점을 고려한 조치다.

윤 팀장은 “분산원장 기술의 발전 상황과 이에 기초한 디지털 자산의 출현이 CBDC와 거액·소액결제시스템 등 지급결제제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관련 리스크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연구성과는 주요국 중앙은행과 공유할 예정이다. 국가 간 CBDC 시스템 연계 논의 방향도 모니터링한다.

한편 비트코인의 성격에 대해선 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이라고 정의했다.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가상자산 관련 불법행위 특별 단속에 나선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 등 10개 부처에 한은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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