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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푸틴 첫 화상대면…미vs중·러 기후정상회의서도 기싸움?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4-22 15:39
시진핑·푸틴, 22~23일 바이든 주재 기후정상회의 참석 바이든과 대립구도 속 미국 압박 발언 할지가 최대 관심 블링컨의 기후변화 분야 중국 견제 언급으로 대립 심화
‘지구의 날’을 맞이해 열리는 세계 기후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 기 싸움이 벌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23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가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다자정상회의로, 최근 대립 관계에 놓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한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AP·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1월 20일 공식 출범 이후 줄곧 중국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또 러시아를 향해서도 미국 대선 개입,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사건, 우크라이나 분쟁 등을 앞세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기후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각자와 신경전을 펼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미국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지도력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며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정상이 미국 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의 참석을 언급했다.

CNN은 “백악관은 미·중, 미·러 관계가 최악으로 가더라도 기후변화 분야에서는 중국, 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 회의에서) 연설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물음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기후변화 협력과 관련 미국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과의 대립구조가 심화한 만큼 국제무대에서 미국을 향한 쓴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앞서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기후변화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기후변화와 미국의 지도력’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미국이 신재생에너지 혁명을 주도할 수 없다면 중국과의 장기 전략경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우리는 뒤처지고 있다”며 기후변화 분야에서도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냉전적 사고 때문에 중국과 몇 안 되는 협력 분야인 기후대응마저 교착상태로 몰아갈 것”이라고 발끈했다.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 개막 기조연설에서 “신냉전과 이념 대결에 반대한다”고 천명하며 미국에 날을 세웠다.

중국과의 연대를 자랑하는 러시아도 중국의 이런 기조에 동참하며 미국을 겨냥한 도전적인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러 집권당 대화체계 제9차 회의’에 상호 축전을 보내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사진=CNN 누리집 갈무리]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기후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탄소) 배출량을 50%(2005년 대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두 배로 높인 것이다. 오바마 전 행정부는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이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다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려고 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세계 기후대응 이탈 노선을 버리고, 미국이 세계 환경을 지키는 것에 앞장서 ‘미국의 국제무대 복귀’를 널리 알리려는 계획이란 뜻이다.

이와 관련 FT는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계획과도 연결된다고 언급했다.

FT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국제금융협회(IFF) 연설을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배출량 감소는 운송, 전력, 제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전면적인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IFF 연설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기후변화를 다루는 일에 실패한다면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탄소 배출량 축소를 위한 국제적 목표와 미국 경제 상황이 일치되기 위해선 과감하고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을 생산하고 사람과 물자를 이동시키는, 세계 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탄소중립(net-zero)과 함께 금융 시스템이 노동자와 투자자, 기업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할 기회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기능하도록 공공 투자를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나 매카시 백악관 기후보좌관은 “정부는 실업과 낮은 투자로 타격을 입은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더 깨끗한 경제‘로의 전환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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