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돌아온 신동빈, 반격 카드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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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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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등 굵직한 이슈 산적

  • 최악의 위기 롯데 회복시키나

  • 日서는 장남 유열씨 경영 수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달여 만에 국내 경영 현장에 복귀했다.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이 모두 부진한 데다, 이렇다 할 미래 먹거리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신 회장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셔틀 경영'을 하고 있는 신 회장은 귀국 후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자택에서 주요 계열사로부터 비대면으로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주간 업무보고도 직접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G9), 요기요 등 굵직한 인수·합병(M&A)건을 포함해 산적한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코로나19로 최악의 위기를 맞아 대대적인 사업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제2의 하이마트? '유통의 辛'이 품은 M&A 역전 한방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인수가격 5조원 안팎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대표적이다. 거래 덩치가 상당한 만큼 신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건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롯데는 현재 적정 인수가격을 3조원대로 책정하고 예비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004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장 취임 이후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 하이마트, 삼성의 화학 계열사 등 국내외 30여건의 M&A를 주도하며 롯데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 회장의 M&A 안목과 추진력으로 볼 때 과감한 베팅을 그룹의 돌파구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 초 사장단 회의 때 절박감을 표현한 만큼 올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앞선 한 달 동안 일본에 체류하면서 롯데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장남 유열씨의 경영 수업을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에 재직 중인 유열씨는 이번 신 회장 체류 시 기존 유통기획부에서 영업전략부로 보직이 변경됐다. 일본 롯데에 몸담은 지 1년 만이다. 아울러 일본롯데그룹 부동산 관리회사의 등기임원으로도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그룹 내부에 '믿을맨'을 심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그 적임자는 유열씨로 꼽힌다. 지배 구조상 승계 과정에서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려면 일본 롯데그룹 내 종업원지주회와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인사이동은 유열씨가 임원으로 승진하기 전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임직원들과 스킨십을 확대하고 사업 감각을 넓히게 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유열씨는 일본 롯데 정서를 고려해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내년께는 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열씨와 관련해 "일본 롯데그룹과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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