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앤트그룹’ 될 수 없다”… 커촹반 상장 재도전 노리는 징둥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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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4-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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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당국 규제 강화에 지난달 커촹반 상장 신청서 철회했지만

  • 핀테크 사업 분리로 상장 재추진 노리는 중 ...홍콩증시 상장 가능성도

징둥헬스 홍콩증시 상장 기념식 [사진=환구망 캡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그룹 산하 핀테크·기술 기업인 징둥과기(京東科技)가 자본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추진 중이던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서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무산된 후 커촹반 상장 재추진을 위한 정비에 나선 것은 물론이고, 홍콩증시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징둥과기는 최근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현재 핀테크(인터넷 금융),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업을 동시 운영하고 있는 구조에서 핀테크를 제외한 클라우드, AI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금융지주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회사의 금융 사업을 분리한다.

이는 최근 중국의 핀테크 규제 강화로 인해 관련 사업 분야가 손실을 입은 데 따른 전략적 구조조정이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국이 온라인 예금 사업 통제를 강화한 이후, 징둥과기의 핀테크 사업은 직원 20%를 해고해야 할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는 징둥과기가 더 수월하게 자본시장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징둥과기는 지난달 30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IPO 신청 철회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9월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지 약 7개월 만이다. 당초 커촹반 상장을 통해 최대 31억 달러(약 3조5000억원) 자금을 조달하겠단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알리바바 그룹 산하 핀테크 회사인 앤트그룹 상장 불발 이후 징둥과기의 자본시장 데뷔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핀테크 분야를 비롯한 기술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으며, 이는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증시 IPO 무산으로 이어졌다. 앤트 그룹은 지난해 11월 초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으로 IPO가 무산됐다.

특히 중국 당국의 규제는 핀테크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징둥과기의 이번 사업 구조 재편이 상장 재추진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징둥과기가 상장 신청 철회 이후 당초 사명이었던 ‘징둥디지털과기’를 기술과 혁신을 강조한 ‘징둥과기’로 변경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규정에 따라 징둥과기의 커촹반 재상장 신청은 최소 6개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게다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 구조 재편 역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징둥커지가 커촹반 상장이 아닌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비해 홍콩증권거래소는 징둥그룹 산하 기업들 상장에 우호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홍콩증시에는 징둥그룹과 더불어 산하 징둥헬스가 상장돼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징둥물류가 상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만약 예상대로 징둥물류와 징둥과기가 모두 홍콩증시에 상장을 마친다면 징둥그룹은 홍콩증시에만 네개의 상장사를 보유하게 된다고 SCM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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