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참패] ②1년도 안남은 대선…“與, 이렇게 해야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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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4-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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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분열 도움 안돼…긴밀한 협조 필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첫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재정비에 들어갔다. 다수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이정도면 괜찮겠지’하는 수준의 개혁에 그친다면, 내년 대선에서도 승산을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참패의 책임에 따라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오는 16일에는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고, 내달 2일에는 전당대회를 연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입장차이가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심’과 ‘민심’ 중 초점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이번 재보선 참패에 따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당심보다 민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난 10개월간 초선 의원들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경청한다”며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의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하지만, 국민적 공감 없이 귀를 막았다. 초선 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당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당의 핵심 가치와 정책 노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내부분열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내부정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은 지난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의 또 하나의 위기는 당심과 민심 간의 괴리가 커졌다는 것”이라며 “소위 검찰개혁이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길 원하는 당심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챙겨달라고 하는 중간층이나 이런 민심하고의 괴리가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의 제일 중요한 문제는 당심과 민심 간의 괴리를 어떻게 통합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결국 당심과 민심을 일치시켜서 민심의 바다 위에서 어떻게 자기중심을 잡을 것인지가 민주당의 과제”라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지금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당 내부에서는 정리가 필요한데, 특정세력의 독주, 그러니까 ‘친문’이라고 하는 세력의 독주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전략상이라도 일보후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이기 때문에 당정청의 생각이 굉장히 다르다. 그러나 당정청이 협조해서 신발끈을 조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과 정부의 지지율이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향후 치러질 개각도 중요하다. 관리형 내각이 아니라 이럴 때 일수록 외부인사 등의 파격적인 개각을 통해 정부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제 임기가 끝나니까 ‘무난하게 가자’식으로 하는 것은 더 좋지 않다.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경험한 만큼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ㆍ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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