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인플레이션 우려 과도했다?" 논란 속 다우·S&P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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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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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생산자물가 큰 폭 상승에 '일시적 현상vs변동성 촉진' 대립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높은 물가 상승세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 기조를 재확인한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7.03p(0.89%) 급등한 3만3800.6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31.63p(0.77%) 상승한 4128.8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0.88p(0.51%) 오른 1만3900.19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와 S&P500지수는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한 주 동안에는 각각 1.86%와 2.61%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2.89% 상승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는 8개 부문이 오르고 3개 섹터가 내렸다. 각각 △필수소비재 1.16% △금융 0.86% △헬스케어 1.17% △산업 0.99% △원자재 0.83% △부동산 0.14% △기술주 0.9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7% 등이 상승했으며, △임의소비재 -0.05%(보합) △에너지 -0.5% △유틸리티 -0.07%(보합) 등이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여행 재개 기대로 크루즈 운영업체인 카니발의 주가가 2.6% 올랐고, 제너럴일렉트릭(GM)과 은행 대장주인 JP모건 주가도 각각 1%, 0.8%가량 상승했다.

기술기업은 혼조세였다. 애플은 2.02% 상승했고 아마존은 앨라배마주에서 진행 중인 노동조합 창립 투표의 반대표 우세 소식으로 2.21% 급등했다. 페이스북과 테슬라는 각각 0.18%와 0.99% 하락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또 다시 인플레이션 논쟁..."일시적 상승, 우려 과도했다"

이날 시장은 일시적으로 높아진 물가 지표에 주목하는 한편, 그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과도했는지 여부를 놓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유가 강세로 휘발유 가격이 8.8% 오른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년과 비교했을 때 3월 PPI는 4.2%나 급등해 9년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전역이 대봉쇄에 들어가면서 기저효과가 반영한 탓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진단이 지배적이지만, 일부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였다.

'JO 햄브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조르지오 카푸토 선임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서 "이는 노이즈(잡음)일 뿐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비) 수요가 회복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말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물가 지표는 지속적인 경재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과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단기적인 (공급 부족) 압박 등으로 당분간 계속 탄탄할 것"이라면서도 "노동시장의 슬랙(유휴 노동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효과를 넘어 계속 가속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CNBC에서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뜨거워지는 파이프라인"이라며 "다음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고,

라스 스코브가드 단스케은행 앤더슨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모든 것이 좋아져서 모두가 '우와'라고 외치는 시기에 있어서 길 위에 걸림돌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면서 "지금은 또한 변동성이 훨씬 높아진 시기"라고 경고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조짐에 대해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세를 단속하는 모양새다.

이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블룸버그TV에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전에 지표에 실질적인 진전이 필요하다"면서 동시에 "2022년을 앞두고 올 4분기 물가 상승세가 잠잠해지지 않으면 이것을 연준이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자신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 끝나야지만 테이퍼링(중앙은행의 점진적인 자산 매입 축소)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지나 테일러 인베스코 멀티에셋 펀드매니저는 "이어지고 있는 일부 발언들은 미국의 정책이 조만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을 굳혀줬고, 주식시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래리 애덤 레이먼드 제임스 최고 투자책임자는 CNBC에서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상승, 연준의 최종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이르기까지 언론이 헤드라인에서 우려했던 것이 반드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S&P500지수의 연간 상승세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견고하게 유지하는 한 평균 이상일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올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25% 급증해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호황을 보였을 것으로 기대했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선임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서 "최근의 엄청난 랠리(상승세)는 '주식회사 아메리카'의 이익이 얼마나 강할 것인지에 대한 흥분이 반영해 있다"면서 "시장을 신고점으로 이끈 랠리를 정당화할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3% 내린 16.69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혼조...국제유가·금값 반락

9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재유행세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프랑스·독일·터키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그간 백신 접종 확대로 커져갔던 경제 회복 시개감이 옅어졌다는 평가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 내린 6915.7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21% 상승한 1만5234.16으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06% 오른 6169.41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03% 오른 3978.8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원유 수급 불균형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은 늘고 있는 반면, 유럽과 미국, 인도, 브라질 등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8달러(0.5%) 하락한 배럴당 59.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5시21분 현재 0.25달러(0.4%) 빠진 62.95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 가치 상승 영향으로 상승 하루 만에 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국제 금값은 0.77%(13.60달러) 내린 1744.60달러에 거래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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