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란, '한국케미호' 95일 만에 억류 해제...동결자금·핵합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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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4-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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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시간 9일 오전 5시 50분 출항

  • 정세균 총리, 내주 이란 방문할 듯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가 8일 오전 5시 50분(현지시간) 출항하는 모습. [사진=외교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던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억류 95일 만에 풀려났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한국케미호와 선장에 대한 억류를 해제했다. 

한국케미호에 승선해있던 선장 포함 선원 13명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 5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출항했다.

선장 및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며,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이란 당국은 환경 오염을 사유로 들어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한국케미호를 나포해 선장을 포함한 총 20명의 선원을 억류했다.

이에 외교부는 같은 달 10~12일 이뤄진 최종건 1차관의 이란 방문과 양국 외교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조속한 억류 해제를 촉구하는 한편, 선박 및 선원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해 왔다.

이란은 지난 2월 2일 인도적 사유로 선장을 제외한 선원 19명에 대한 억류 해제를 결정했고, 한국 국적 선원 2명을 포함한 9명의 선원이 자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선박 관리 등을 위한 대체 인원이 2명 파견돼 현재 13명(한국 국적 5명, 미얀마 국적 5명, 인도네시아 국적 1명, 베트남 국적 2명)이 승선해있다.

정부는 이란 당국의 한국케미호 나포 원인으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따른 국내 이란 자금 동결을 분석했다.

한국이 미국을 의식해 이란과의 우호 관계를 저버리고 동결 자금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에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고, 국내에 동결된 이란 원유수출대금으로 이란의 국제기구 분담금을 납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 대금 일부는 스위스 내 이란 계좌로 이체하는 방안 등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왔다.

이처럼 한국 정부가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선 것이 이란이 선박 석방을 결정하는 데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란이 지난 6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들과 핵합의 복원 협상에 나서면서 한국케미호와 선장을 계속해 억류해두는 데 부담감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도 한·이란 간 고위급 교류를 위해 내주 이란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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