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야외 활동 주의보②] 등산도 정확한 방법으로 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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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1-04-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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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착용으로 등산 중 호흡곤란 호소하는 사례 발생

  • 무릎 비롯한 다양한 부위 부상 입기 쉬워 주의해야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실내 체육시설이 문을 닫자 '등산'이 새로운 레저 문화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등산에 갓 입문한 사람이라는 뜻인 '등린이(등산+어린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등산의 인기가 높아졌다. 날씨가 풀리고 따뜻한 봄이 되면서 더욱 많은 이들이 산행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산행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마스크 착용'이다.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경우 숨이 차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8일 길현일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산을 하다 보면 숨이 가쁘다거나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는데 이때는 운동 강도를 줄여야 한다"며 "특히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타 심폐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 후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하며, 흡입기 치료를 하는 환자의 경우 속효성기관지확장제를 비상용으로 지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길 교수는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산 시 약간 숨은 차지만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며 "마스크 때문에 호흡이 어렵다면 사람이 없는 곳에서 마스크를 잠시 벗고 호흡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벼운 산행이라도 코로나19로 인해 활동량이 줄었던 사람이라면, 다양한 부위의 부상을 입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산행 시 가장 다치기 쉬운 부위는 무릎이다.

손동욱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산에서는 평지보다 체중의 3~7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실린다"며 "또한 긴 시간 동안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할 경우 무릎 관절의 연골이나 인대가 급만성으로 손상되고, 이는 곧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 통증으로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등산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지만, 꼭 등산을 해야 한다면 경사도가 높지 않은 산에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무릎 관절을 이완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하산 시에는 무릎에 하중이 더 가해지기 때문에 등산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등산 후 통증이 발생했다면 먼저 병원을 찾아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야 하며, 특히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족저근막염 또한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특히 노화로 인해 발바닥을 감싸고 있는 인대인 족저근막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중장년층들은 활동량을 갑자기 늘리면 발바닥이나 발뒤꿈치가 찌릿찌릿하게 아픈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용택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등산 등으로 보행량이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늘어나게 돼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초기에는 보행량을 줄이고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쉽게 낫는다. 하지만 만성으로 이어지는 경우 체외 충격파 요법이나 족저근막의 부담을 줄여주는 치료용 맞춤형 깔창이나 신발의 처방을 고려하는 등 전문가 도움을 통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 활동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발바닥이 너무 부드럽지 않고 뒷굽이 있는 등산용 신발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과체중인 경우 체중을 감량해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을 미리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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