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무력충돌 주도한 강경파, 신장 軍 사령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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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4-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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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하이중 중장, 신장행 정황 포착

  • 티베트 사령관으로 국경분쟁 지휘

  • 격투기선수 모아 부대 구성하기도

  • 미중 갈등 속 사회 통제 강화 차원

  • 분리주의 세력 적발·차단 목적도

지난 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열사능원에서 열린 청명절 추모 행사에 참석한 왕하이장 중국 인민해방군 중장. [사진=신장위성TV 캡처 ]


인도와의 국경 분쟁을 진두지휘한 강경파 중국군 장성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방면 사령관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 인권 문제에 대한 서방 측의 공세가 거세지자 현지 통제력을 강화하고 혹시 모를 분리주의 운동 재발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6일 신장일보 등에 따르면 청명절이었던 지난 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열사능원에서 열린 순국선열 추모 행사에 왕하이장(汪海江) 중장이 등장했다.

왕 중장은 천취안궈(陳全國) 신장위구르차지구 당위원회 서기, 쉐커라이티 자커얼(雪克來提·扎克爾) 자치구 주석, 왕쥔정(王君政) 신장생산건설병단 서기 등 지도부와 함께 맨 앞줄에 섰다.

기존 인민해방군 신장군구 사령원(사령관)인 류완룽(劉萬龍) 중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장군구 사령관이 류 중장에서 왕 중장으로 교체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관영 매체들은 아직 관련 인사 내용을 보도하지 않은 상태다.

1963년생인 왕 중장은 쓰촨성 안웨현 출신으로 1977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대학 입학 시험이 부활하자 군사학교에 진학했다.

주로 변경 지역에서 경력을 쌓았고, 적진 정찰 임무에서 공을 세워 훈장을 받기도 한 야전형 지휘관이다.

칭하이성에 주둔한 61사단 사단장과 신장 남부 지역을 관할하는 난장군구 부사령관 등을 지낸 뒤 2016년 시짱(티베트)자치구로 옮겨 지난해 사령관에 시짱군구 사령관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본격화한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양국 접경인 라다크 등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져 각각 수십명씩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군은 격투기 선수들로 구성된 '쉐아오(雪獒·설원의 투견)'라는 부대명의 민병대를 조직해 인도 접경에 파견하기도 했다.

시짱군구 사령관인 왕 중장은 이 부대를 가리켜 "반격해 상대를 제압하는 무쇠 주먹"이라고 표현했다.

군부 내 강경파인 왕 중장이 신장으로 부임한 건 미국 등 서방 측의 공세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신장 인권 문제가 중국과 서방 간 갈등의 주요 전장이 되면서 현지 동요를 막고 사회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수년간 잠잠했던 신장 내 분리주의 운동이 재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왕 중장이 신장 수뇌부가 총출동한 행사에 참석한 건 신장군구 사령관을 맡게 됐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그는 "신장과 시짱은 서부 변경으로 분리주의 운동이 지속돼 왔다는 공동점이 있다"며 "두 지역을 모두 경험해 본 왕 중장을 적임자로 고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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