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네이버 저격?…"최저가인데 배송비…우린 무조건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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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4-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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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회원도 무료배송 체험 이벤트

  •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 확대 전략

쿠팡이 경쟁사 네이버쇼핑 최저가 시스템을 비판하며, '로켓배송' 띄우기에 나섰다. 이커머스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사 유로 멤버십 '로켓와우' 회원을 늘려 고객 이탈을 막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부터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았거나, 현재 이용하지 않고 있는 고객들이 무료배송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로켓배송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캠페인을 한정 기간 동안 진행한다. 와우 회원에 가입하지 않아도 로켓배송, 로켓와우, 로켓직구 뱃지가 붙은 모든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쿠팡은 "이번 캠페인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열심히 최저가를 검색했지만 막상 주문을 하려고 보면 배송비가 추가돼 더 이상 최저가가 아니었다는 소비자들의 경험담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쿠팡 제공]

쿠팡 측은 "자사 내부 직원들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구매가격의 평균 10%에 해당하는 배송비를 부담하고 있으며 이에 최저가 검색에 투자한 시간, 쿠폰 할인, 캐쉬백 등이 무의미해지는 결과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 경험에 대한 고객들의 진짜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대고객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소비자의 88%가 구매 확정 전 배송비를 확인하는 등 배송비에 민감하다고 답했으며, 76%가 배송비 때문에 구매를 망설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친 카푸르 ​쿠팡 마케팅 담당 시니어 디렉터는 "무료배송이 보장된다면 저렴한 상품을 찾아다니는 수고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때에 구매할 수 있다"며 "쿠팡의 혁신적 무료배송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저가 검색'을 최대 무기로하는 네이버를 저격한 셈이다. 네이버쇼핑은 최저가 검색과 적립금 혜택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상품명만 검색하면 각각의 이커머스 결제 채널별로 상품 가격, 결제 조건, 배송료 등의 정보를 정리해서 보여준다.

다만, 네이버의 최저가 정책은 옵션 추가금이나 배송비가 붙어 사실상 최저가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네이버는 오는 5일부터 '옵션 추가금'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옵션 유형 중 색상·사이즈·발송 시점·박스 상태·제조 시점·유통기한에 대해서는 추가금을 설정할 수 없다.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경쟁은 향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쇼핑 거래액은 28조원으로, 전체 이커머스 시장 규모 161조 원 중 17.1%를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쿠팡 보다 거래액에 앞선 유일한 업체다.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과 기술을 통해 오는 2025년에는 시장 점유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네이버 쇼핑 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일 네이버 주주들에게 보낸 '네이버 커머스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상품 정기 구독, 생필품·신선식품 무료 및 익일 배송 서비스 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세계·이마트, CJ대한통운과 물류 체계를 고도화해 생필품 및 동대문 의류부터 명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이커머스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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