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내년초 ‘구자은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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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3-31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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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균 회장, ‘총수 교체’ 언급...연내 '혁신 담금질'

LS그룹이 ‘구자은 체제’ 전환을 위한 준비 단계를 착실히 밟고 있다. 다만 차기 회장 공식 취임 시기는 당초 예상됐던 연내가 아닌 내년 초가 될 것으로 확인됐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그동안 공을 들여온 혁신 작업에 매진해 내실을 다진 뒤 내년부터 LS그룹을 전면에서 이끌게 된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최근 본지 기자와 만나 LS그룹 회장 교체 시기에 대해 “올해는 아니고 아마 내년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회사 내부에서 논의가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시간으로 삼고 차분히 경영권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LS일렉트릭의 혁신에 대해 “지난 1년간 내실을 다졌으며, 올해 영업력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구자균 회장은 현재 한국무역협회장이자 LS그룹 총수인 구자열 회장의 동생이다. 구자은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이들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구씨 일가 2세들이 각각의 주요 계열사를 맡아 LS그룹을 이끌고 있다.

2003년 LG그룹에서 전선과 금속부문 등을 분리독립해 출범한 LS그룹은 설립 당시 ‘사촌경영’ 원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초대 총수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9년 남짓 그룹을 이끈 뒤 2013년 1월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재계는 올 연말이면 구자열 회장이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지 9년이라, 내년 초 차기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지난달 구 회장이 무협 회장에 당선되면서 일각에서는 LS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룹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구자균 회장이 구자은 체제 가동과 관련해 ‘내년’이라고 밝힘에 따라, LS그룹은 준비한 시간표대로 차기 회장 선임을 차분하게 준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구자열 회장이 LS그룹과 무협 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개인적으로도 업무 인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룹 차원에서도 구자은 체제의 연착륙을 위한 일종의 ‘숨 고르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도 “LS그룹은 구자열 회장 취임 때와 마찬가지로 내년 1월 1일에 맞춰 구자은 회장 체제가 출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자은 회장은 현재 LS그룹 미래혁신단장을 맡고 있다. 그룹의 미래를 설계하는 조직의 수장을 맡고 있는 그가 이를 통해 올해는 한층 혁신을 강조하는 마인드로 무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LS그룹 구성원들에게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해 보고,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 다시 시도해 보면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자”며 ‘애자일 혁신’을 강조하며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사진=LS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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