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신춘호 후계에 장남 신동원…농심 2세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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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3-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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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부회장, 농심홀딩스 최대주주…후계 구도 정리

신동원 농심 부회장.[사진=농심]


‘라면왕’ 신춘호 농심 회장이 27일 타계하면서 경영 승계 구도에 이목이 쏠린다. 고(故) 신 회장 슬하에는 3남2녀가 있지만 일찌감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후계 구도가 정리된 상황이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이끄는 농심 ‘2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고 신 회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신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박준 부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영진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신 부회장은 주총에서 경영 포부를 밝히며 2세 경영을 공식화했다.

신 부회장은 “농심이 올해로 57년 된 회사인데, 잘해 오던 것은 잘하고 잘못된 관행을 새롭게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사업에 대한 구상도 언급했다. 신 부회장은 “신사업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을 강화해 올해 콜라겐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대체육 제품도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농심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농심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6398억원, 영업이익은 103.4% 늘어난 1603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109.7% 급증한 149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주력 사업인 라면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신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1983년 농심에 입사해 1989년 계열사 율촌화학으로 넘어가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1984년 농심에 입사해 경험을 쌓은 뒤 1992년 메가마트로 이동했다.

고 신 회장은 2003년 농심을 인적분할해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를 신설하면서 경영 승계 작업을 진행했다. 농심홀딩스는 농심과 율촌화학 등 국내외 상장사와 비상장사 등 3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재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인 동생 신동윤 부회장(13.18%)과 비교해 지분은 압도적이다. 회사 경영과 거리를 두고 있는 막내딸 신윤경씨(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부인)의 지분율은 2.16%다. 농심 3세인 신동렬씨의 지분율은 1.41%다.

농심 관계자는 “장남 신 부회장은 사실상 농심 그룹 회장으로 일해왔다”며 “회장으로서 갖춰야 할 부분은 다 갖춰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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