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신춘호 영결식…신동원 “아버지 농심 철학 이을 것”(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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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3-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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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인 엄수 후 농심 본사서 영결식…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

  • 신선호 日산사스식품 회장·中연변조선족자치주 등 추도서신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농심]


27일 향년 92세 나이로 영면한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발인이 30일 오전 5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발인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등 유족이 참석했다.

유족은 빈소가 마련된 3층에서 지하로 이동해 관을 들고 장례식장 입구까지 올라왔다. 영정사진과 관 등을 운구차로 옮긴 뒤 묵념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발인 이후 운구 행렬이 서울 용산구 자택을 들른 뒤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유족과 농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됐다.

신동원 부회장은 영결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아버님은 92년의 생을 마치고 이제 흙으로 돌아가신다”며 “아버님의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 무엇이 담겨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농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흙은 뿌린대로, 가꾸는대로 소출을 낸다. 농부는 자신이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어 바라지 않는다”며 “이것이 아버님(신 회장)이 가지고 계셨던 철학이며 저를 비롯한 후손들이 늘 잊지 않고 새기는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 부회장은 “아버님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정신적 유산인 농심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신상열 부장이 고 신춘호 회장의 영정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농심]



장례위원장인 박준 농심 부회장은 “고인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골라 묵묵히 걸었고 그 결과 신라면과 같은 역사를 바꾼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신 창조정신과 멈추지 않는 열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정부, 이탈리아의 PVM, 일본 닛신 등은 추도 서신을 보내 신 회장의 영면을 애도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 차량은 장지로 향했다. 고인은 경상남도 밀양 선영에 안장된다.

앞서 나흘 간 진행된 신 회장의 장례식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허태수 GS그룹 회장·구자열 LS그룹 회장·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홍정국 BGF 대표·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의 여동생인 신정숙 여사와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첫째 딸인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 범 롯데가도 빈소를 찾았다. 조카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에 머물고 있어 조화로 고인을 애도했다. 대신 롯데그룹 임원들이 참석해 양사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신 회장은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났다.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1965년 농심을 창업했다.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새우깡 등 스테디셀러는 신 회장의 대표작이다.

신 회장은 1971년 라면 수출을 시작으로 1980년대부터 수출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1981년 일본 도쿄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1996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공장을 지었다. 2005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공장을 완공했다. 올해에는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제2공장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심은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고 신춘호 회장 영결식.[사진=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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