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공룡 '싹수있는' 신생게임사 투자 '싹쓸이'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입력 : 2021-03-23 15:12
텐센트 2월 한달 "하루에 1번꼴 투자" '싹수있는' 신생 스타트업 투자하는 이유 "소액투자로 다다익선" 급변하는 시장에 민첩히 대응

중국 광둥성 선전 텐센트 본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텐센트를 선두로 한 중국 게임공룡들이 왕성한 '먹성'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게 눈길을 끈다. 
 
◆ 中게임공룡 텐센트 "하루에 1번꼴 투자"

중국 데이터플랫폼 IT쥐쯔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중국 게입업계에서 모두 31건 투자가 이뤄졌다. 총 투자액은 33억 위안(약 57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중국 증권시보는 전했다.

특히 중국 게임공룡 텐센트 투자가 두드러졌다. 올 들어 텐센트가 주도 혹은 참여해 투자한 중국내 게임사는 모두 20곳이다. 특히 2월에만 12곳 게임회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일주일의 춘제(중국 설) 장기 연휴가 껴있는 걸 감안하면 거의 하루 한 번 꼴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텐센트 이외에도 싼치후위(三七互娱), 카이잉네트워크(恺英网络, 킹넷), 푸춘과기(富春科技) 등상장 게임회사들도 국내 신생업체에 여럿 투자했다. 비리비리·바이트댄스같은 대형 인터넷 회사들의 게임회사 투자도 이어졌다.

[자료=중국증권시보]

 
◆ '싹수있는' 신생 스타트업 투자하는 이유는

예년과 다른 점은 대다수 기업들의 투자가 이제 갓 설립된 게임 스타트업에 쏠렸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게임업계 새로운 투자 트렌드다.

이들이 투자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스타트업 창업팀 배경과 개발 중인 게임 경쟁력이다. 

사실 텐센트같은 대형업체는 이미 자체적으로 우수한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할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 그런데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건 급변하는 중국 게임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게임시장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급변하는 게임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은 창조와 혁신이다. 게임업체들마다 거액의 연구개발을 지출하는 이유다. 하지만 거액을 퍼부어 개발한 게임이라고 해서 다 시장에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 독창적인 게임 몇몇 만이 대박을 터뜨릴 뿐이다.

이에 따라 게임산업은 어느 한 기업이 게임 하나에 성공했다고 해서 완전히 독점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혁신적 게임을 계속 새로 개발해 이용자를 끌어모으지 못하면 시장의 외면을 받는다.

게다가 최근 게임산업도 차츰 세분화 해서 비주류 게임이 '덕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가상현실(VR) 게임, 애니메이션 게임, 여성전용 게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처럼 특정 타깃층을 공략한 비주류 게임 개발은 텐센트같은 대기업이 하기 힘들다. 이를 직접 개발하는 대신 이런 스타트업에 일종의 '베팅' 투자를 하는 것이다.
 
◆ "소액투자로 다다익선" 급변하는 시장에 민첩히 대응
또 예전처럼 스타트업 지분을 통째로 매입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보다는 소수 지분만 매입하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개별 투자액을 줄이는 대신 다수의 게임 스타트업에 광범위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소액투자·다다익선' 전략이다.

실제 텐센트가 지난달 투자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율을 살펴보면 둥지류간(東極六感) 10%, 차이지게임(菜雞遊戲) 5%, 상하이링시(上海零犀) 10% 등이다.

업계는 그동안 중국내 게임업계 '빅딜'을 살펴보면 실제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며 이에 따라 차츰 투자액을 줄이고 회사 경영에 대한 간섭을 줄이는 추세라고 했다. 게임 시장의 빠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싹수 있는' 유망 기업에 미리 투자해 '미래 경쟁자'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게임공룡의 투자는 중국 내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다. 텐센트는 해외 게임 스타트업에도 눈독을 들인다. 최근 텐센트가 국내 신생 게임개발사 앤유에 수십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 아주경제 공식 카카오채널 추가
  • 아주경제 공식 유튜브 구독
  • 아주TV 공식 유튜브 구독
  • 아주TV 공식 페이스북 좋아요
2021 소비자정책포럼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M&C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