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게임 시장 잡아라" 中바이트댄스, 문톤 인수에 '통 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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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3-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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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트댄스, 문톤 인수 규모 공개 안해...40억~50억 달러 전망

바이트댄스.[사진=바이두]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動)가 동남아 시장에서 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동남아 시장만큼은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인 텐센트(騰迅·텅쉰)에 뺏기지 않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중국 경제 매체 즈퉁차이징에 따르면 바이트댄스가 인기 게임 '모바일 레전드 뱅뱅' 개발사인 중국 모바일게임 업체 문톤테크놀로지(이하 문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 마무리된 후에도 문톤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위안칭 문톤 최고경영자(CEO) 경영권도 그대로 유지된다. 

바이트댄스는 이번 문톤 인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인수 규모가 40억~50억 달러(약 4조~5조)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바이트댄스로서 '통 큰 결단'을 한 것이다. 역대 게임업계 인수합병(M&A) 사례를 보면 이번 인수 규모가 상위권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게임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는 86억 달러(약 9조7059억원)로, 지난 2016년 텐센트가 핀란드 슈퍼셀을 인수할 때 기록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75억 달러에 인기게임 '엘더스크롤', '폴아웃' 개발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를 인수한 것이다. 

​랴오쉬화 애널리시스 게임 부문 애널리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인수 규모나 업계 내 명성으로 보면 문톤의 인수 규모는 바이트댄스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그만큼 바이트댄스가 문톤의 인수를 중요시 여긴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이번 M&A로 바이트댄스가 동남아시아 MOBA(팀 기반 진지점령전)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톤이 출시한 모바일레전드 뱅뱅(MLBB)이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모바일레전드 뱅뱅은 텐센트 게임 왕자영요를 제치고 세계(중국 미포함)에서 가장 인기 있는 MOBA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모바일 앱 시장 분석업체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모바일레전드 뱅뱅의 해외 총매출 5억200만 달러 가운데 동남아 시장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3억700만 달러로,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게임이 출시한 이래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도 9000만명을 넘어섰다.

랴오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문톤은 바이트댄스의 게임 사업을 매우 효율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톤 인수로 바이트댄스가 e스포츠 시장에 첫 발을 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웬 소 이스트랩 컨설팅 창업자는 "문톤 인수는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큰 도약"이라면서 바이트댄스가 올해 e스포츠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확장을 위해 더 많은 인수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문톤 인수는 바이트댄스가 텐센트에 동남아 시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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