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내는 자문사]①롯데케미칼 신동빈 사내이사 선임 제동...“기업가치 훼손”

  • CGCG “과도한 겸직, 이사회 출석률 75% 미만...업무 충실도 현저히 떨어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사진=롯데케미칼]



[데일리동방] 롯데케미칼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에 제동이 걸렸다. 의결권자문사의 반대에 부딪힌 것. ESG경영을 강조한 신동빈 회장과 롯데케미칼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보고서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CGCG는 “신동빈 후보는 지난 2016년 뇌물·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됐고, 2019년 대법원은 이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했다”며 “경제 관련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후보는 중대한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 임대 비리 △롯데피에스넷에 대한 불법지원·△총수일가 급여지급 횡령 비리 △총수 비상장주식 고가매수 비리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롯데그룹의 면세점 특허 재취득을 청탁하는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됐었다.

CGCG는 신동빈 회장의 겸직 문제도 지적했다. 

CGCG 측은 “신동빈 후보는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롯데제과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2개 계열사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이는 지주회사의 연결 자회사를 고려해도 과도한 겸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상근 대표이사의 경우 비상근 이사보다 높은 책임이 요구된다는 점을 고려해 겸직을 더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므로, 신동빈 후보는 과도한 겸직으로 인해 이사로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것이 CGCG의 판단이다.

신동빈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이 낮다는 점도 과도한 겸직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신 회장의 롯데케미칼 이사회 출석률은 2019년 19%, 2020년 50%로 매우 낮다.

CGCG는 “자체 평가 지침에 따르면 이사회 출석률이 75% 미만인 이사들에 대해서는 업무의 충실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 징역 형을 받은 2019년 말부터 호텔롯데와 롯데건설·롯데쇼핑·롯데칠성 대표와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지주·롯데케미칼 등에서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건은 통과되겠지만 신동빈 회장과 롯데케미칼이 모두 ESG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눈이 더욱 부담스러워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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