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막은 황혼이혼… 60세 이상 이혼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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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3-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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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60세 이상·여자 50세 이상 이혼 증가

  • 혼인 기간 30년 이상 부부 이혼 10.8%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도 황혼이혼의 증가세를 막지 못했다. 이혼건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법정 휴정 권고 등으로 인해 감소했지만 60세 이상과 혼인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증가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이 2019년 대비 3.9% 감소한 가운데 남녀 모두 60세 이상의 이혼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혼은 10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3.9%(4000건) 감소했다. 이혼건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2020년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2.1건으로 전년 대비 0.1건 줄었다. 유배우 이혼율(15세 이상 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도 4.4건으로 전년보다 0.1건 감소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2년부터 혼인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이혼 감소에도 영향을 줬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거나 법원 휴정 권고 등의 이유로 이혼 신청과 처리 절차가 길어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는 49.4세, 여자는 46세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평균이혼연령은 상승하는 추세다. 10년 전과 비교해 남자는 4.4세, 여자는 4.9세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건수는 20대에서 50대까지는 감소했으나 60세 이상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만9500건을 기록했다. 60세 이상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후반(1만8000건, 16.6%), 50대 초반(1만7000건, 15.8%) 순이었다. 남자의 일반이혼율(15세 이상 남자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4.8건으로 전년 대비 0.2건 감소했다.

여자의 경우 40대 이하에서는 이혼이 감소했지만 50대 이상의 이혼은 증가했다. 35~39세의 이혼건수가 1만6300건으로 1만5000건(9%) 줄었다. 30~34세의 이혼건수도 10만4000건으로 1만2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의 이혼은 2만5400건으로 전년 대비 400건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이혼은 1만2800건으로 1400건 증가했다.

이혼 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6.7년으로 전년 대비 0.7년, 10년 전과 비교하면 3.7년 증가했다.

혼인지속기간이 20년 미만인 이혼은 감소했지만 20년 이상인 이혼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부부의 이혼건수는 3만9700건으로 전체 이혼건수의 37.2%를 차지했다.

혼인지속기간이 30년 이상인 경우로 좁혀 보면 1만6600쌍이 이혼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2배 증가한 수준이다.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20년 이상 이혼이 37.2%로 2010년 대비 13.4%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혼인 기간 4년 이하 이혼은 19.8%로 7.2%포인트 줄어들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의 비중은 42.3%(4만5000건)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미성년 자녀가 1명인 이혼 부부의 구성비는 22.5%, 2명은 16.5%, 3명 이상은 3.3%를 차지했다.

이혼 종류별로는 협의이혼이 8만4000건, 재판이혼이 2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 2.3% 감소했다.
 

[그래프=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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