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송선미 하나투어 대표 "인위적 구조조정 더는 없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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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3-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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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투어 노조 "법적 지위 없는 하발협과 협의 불법" 반박

한국노총 전국관광·서비스연맹 하나투어 노조가 3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진국·송선미 하나투어 공동대표가 최근 "더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무급휴직을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연장하고, 7월부터는 유급휴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경영 정상화 방안도 내놨다. 1년째 유·무급휴직을 시행 중인 하나투어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희망퇴직 등 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한 직원들이 지난달 노동조합을 설립·출범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자, 이를 수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시장회복 속도에 맞춰 되도록 많은 직원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근무를 하지 못하는 직원들도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방법을 찾겠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경영진의 입장 발표는 하나투어발전협의회가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부문별 직원 대표 10여명으로 구성된 노사협의체 '하발협'은 회사 창립 이래 경영진과 직원들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사측이 △국내·외 자회사와 지사 상당수 정리 △직원 무급휴직 연장 △퇴직 신청 과정 강요 논란 등이 잇따르자, 회사 설립 28년 만에 처음으로 정식 노조를 출범하고 교섭 요청을 했다. 그러나 사측은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며 노조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노사 갈등은 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갈등 심화 우려에 하나투어 경영진은 입장문을 내고 '소통 부재'를 인정,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생존을 담보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추진한 일들을 일일이 공유하지 못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나투어는 이달 말로 끝나는 무급휴직을 6월까지 석 달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이후 7월부터 9월까지는 유급휴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추가 연장 여부는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에 의뢰한 유권해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노조와도 적극 대화하겠단 입장이다. 당초 경영진은 고용노동부에 노사협의체(하발협)가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하는지 판단해줄 것을 요청했고, 1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요청 공고의무 위반 시정명령을 통보받았다. 

경영진의 공식 입장과 관련 하나투어는 "여전히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사측은 정식 출범한 노조의 대화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오히려 법적 지위가 없는 하발협과 협의한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노조가 사측과의 정식 교섭 대상으로 인정받은 만큼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박순용 하나투어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은 겉으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해질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우리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오는 24일 오전 11시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시위에 돌입할 방침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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