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물가 지표 안정에 슈퍼 부양책까지...'460p↑' 다우,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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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1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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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물 美국채 경매, 무난한 결과에 금리 급등 우려 안정세

  • 2월 美물가, 시장 예상 수준서 완만한 상승...경기회복 기대↑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각종 호재에 다우지수를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기술주는 다소 부진해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하원에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슈퍼 부양책'이 통과한 데다, 10년물 미국 국채 경매도 적절한 수준에서 성공하며 금리가 떨어졌다. 이에 더해 물가 지표도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일부 잠재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64.28p(1.46%) 오른 3만2297.02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23.37p(0.6%) 상승한 3898.815를 기록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9p(0.04%) 하락한 1만3068.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 11개 섹터에서는 기술주(-0.4%)를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올랐다.

각각 △임의소비재 0.39% △필수소비재 1.29% △에너지 2.63% △금융 1.92% △헬스케어 0.22% △산업 1.45% △원자재 1.64% △부동산 0.9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42% △유틸리티 0.68%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다소 떨어진 상태다. 장 초반 1.56% 수준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5bp(0.05%)가량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오후 한때 1.506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15분쯤 10년물 미국 국채는 0.023%p(포인트) 내린 1.521%를 기록했다.

그간 우려를 샀던 미국 국무부의 380억 달러 규모 10년물 국채 경매는 무난하게 지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찰 금리는 1.523%, 응찰률은 2.38%로 평균 2.42%를 다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7년물 입찰 이후 불거졌던 국채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며, 일각에서는 금리 급등세를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해석하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블룸버그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은 경제 성장 기대와 일치한다"면서 "여전히 여건은 방어 자산보다 경기순환주에 우호적이며 채권보다 주식, 약달러를 지지한다"라고 판단했다.

이날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 서명할 예정이다. 슈퍼 부양책으로 시장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욱 강해지면서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 종목으로의 자금 이동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진 모양새다. 

아울러 그간 우려가 컸던 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예상보다 물가 상승세가 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킨 것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세의 대부분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 가격 오름세에 주로 기인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두 지수 모두 시장 예상 수준으로 올랐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오르는 것이었고 CPI는 그러한 우려를 최소한 오늘만큼은 숨죽이게 했다"면서 "10년물 금리는 포물선 모양으로 움직이는 것을 멈췄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월부터는 물가 상승 폭이 커질 것이란 경계심은 여전하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대표는 몇 개월 후 CPI가 4%를 넘을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62% 내린 22.68을 기록했다.
 
프랑스·독일 증시 호조세...유가·금 소폭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의 물가지표가 안정적으로 발표하자 안도하며 1% 안팎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의 증시 상승 폭이 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 오른 1만4540.25로 장을 마쳤다. DAX30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1만4500선을 돌파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1% 뛴 5990.55를 기록해 코로나19 사태 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9% 상승한 3818.97로 거래를 마친 반면,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0.07% 떨어진 6725.60의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급증세에도 미국의 추가부양책 통과 호재를 맞아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3달러(0.7%) 오른 64.4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오후 4시23분 현재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분 브렌트유는 0.69달러(1.02%) 오른 배럴당 68.21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큰 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1380만 배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70만 배럴 증가보다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 전역의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정유 설비가 손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정유 설비 가동률은 69.0%로 이전 주의 56.0%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보다 훨씬 낮았다. 다만, 미국의 지난주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090만 배럴을 기록해 한파 피해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금 가격은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하락 요인이 엇갈리며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90달러(0.3%) 상승한 1721.80달러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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