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훈풍 분다… OECD 3.3%·글로벌 IB 3.6%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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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3-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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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세계 경제 회복세 예상보다 빨라… 교역은 회복"

  • 한은 3% 유지… 수출·투자 늘지만 소비 증가율은 하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한국경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9일 발표한 중간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0.5% 포인트 상향한 3.3%로 예측했다.

OECD는 지난해 9월 전망에서는 한국이 2021년 3.1%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12월에는 0.3% 포인트 내린 2.8%로 하향 조정했다. OECD가 3개월 만에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상향 조정한 것은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OECD는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12월 예측 대비 1.4% 포인트 올린 5.6%로 상향했다. G20 국가의 성장률은 6.2%(1.5% 포인트 상향), 유로존 3.9%(0.3% 포인트), 미국 6.5%(3.3% 포인트), 인도 12.6%(4.7% 포인트) 등으로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OECD는 "백신 보급과 정부의 추가적인 재정 지원 영향으로 세계 경제회복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IT 장비와 의료 수요에 힘입어 전 세계 상품 교역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OECD의 이번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터키, 호주와 더불어 올해 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4개국 중 하나다. 비회원국 중에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만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OECD의 2021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그 동안 발표된 주요 기관의 전망치 뛰어넘는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며 "최근 세계경제 회복세, 견조한 수출·제조업 회복 흐름, 추경 등 적극적 정책 효과를 반영해 상향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OECD 제공]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추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해외 투자은행 9곳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3.6%다. UBS가 4.1%를 예상해 가장 높게 전망했고, 씨티가 3.3%를 예상했다.

이들 투자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3.3%로 집계된 후 매달 0.1% 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세계 경제 여건이 나아지는 만큼 한국도 수출과 수출 관련 설비투자가 확대될 요인이 발생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예측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2021년 3월 경제동향에서 "승용차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소비 부진을 일부 완화했다"며 "수출과 설비투자도 대외 상품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불확실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백신 보급과 코로나19 확산이 각각 상·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민간소비는 올해 성장을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8.5%, 2020년 46.5% 등 절반에 가깝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 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한 것도 코로나19의 3차 확산으로 소비 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수출과 투자 증가의 효과를 위축된 소비가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7.1%로 1.8% 포인트 상향했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5.3%로 1.0% 포인트 높였지만, 민간소비 성장률은 2.0%로 1.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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