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페인 당근마켓 ‘왈라팝’에 1500억원 투자... “Z세대 사로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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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2-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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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기술 적용 협의... 한성숙 "미래 세대 선점해 성장 도모"

네이버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큰 관심을 보이는 ‘리셀’ 시장에 투자한다.

네이버는 ‘코렐리아 캐피털’을 통해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에 1억1500만 유로(약 1550억원)를 투자했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가 2016년 코렐리아 캐피털 K-펀드1에 참여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코렐리아 캐피털은 프랑스 벤처캐피털이다.

네이버는 왈라팝과 투자뿐만 아니라 추후 네이버의 기술 활용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왈라팝은 스페인의 대표 중고거래 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은 63%를 차지하고 있다. 패션·의류·전자기기와 같은 일반적인 소형 품목 외에도 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된다.

롭 캐시디 왈라팝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와 협력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왈라팝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최고의 사용경험을 제공하자는 왈라팝의 발자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에서 개성과 친환경, 가성비를 함께 중시하는 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앞선 왓패드 인수, 빅히트 및 YG와의 협업처럼 네이버가 미래 트렌드를 이끌 세대들을 선점해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리셀 시장은 2020년 280억 달러(약 31조3600억원)에서 2025년 640억 달러(약 71조69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2019년 11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해 만든 운동화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 818켤레 한정판은 정가(21만9000원)를 훨씬 웃도는 수백만원에 리셀 시장에서 거래됐다. 지드래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제품은 13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나타난 경제의 역성장으로 가성비가 중요해지면서 개성과 친환경까지 동시에 고려하는 Z세대들이 ‘리셀 재테크’라는 현상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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