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경원 “아파트 공급량 늘리고 세금은 낮추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도형 기자
입력 2021-02-25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서울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집값이 오르는 건 사람들이 살고 싶은 집이 없기 때문이다. 공급주택의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원하는 곳에 원하는 집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4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부동산 문제 해법으로 ‘원더풀(원하는 곳에 더 많이 지을 수 있도록 풀어주겠다) 7대 공약’을 내놓은 나 후보는 10년간 70만호의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간 40만호, 공공임대 20만호, 청년‧신혼부부 10만호 등 10년간 매년 7만호씩 안정적으로 공급을 하겠다는 취지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재산세 50% 감면”

나 후보는 10년간 70만호라는 수치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과 비슷한 공급 물량이란 지적엔 “박 전 시장이 공급한 ‘아파트’ 물량은 1년에 3만4500호밖에 안 된다. 우리가 공급하겠다는 것은 아파트”라면서 “아파트 숫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의 부동산 공약은 공급은 확대하고 세금은 낮추는 내용이다.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재산세를 50%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양도소득세 중과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공시가격 또한 실거래가의 70%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 임대시장 활성화도 약속했다. ‘임대 힐스테이트’, ‘임대 래미안’ 등을 언급한 나 후보는 “민간 임대시장이 활성화되면 평형도 다양화 되고, 훨씬 질 좋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임대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는데, 우리나라는 주거 안정성 때문에 집을 꼭 소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미래형 임대주택이 나오고, 민간 임대시장이 활발해지면 개념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공약의 또다른 한 축은 저출산 대책이다. 나 후보는 “저출산 문제는 일자리‧주거‧보육‧교육 문제 등이 완전히 다 연결돼 있다”면서 “결국 저출산 문제는 보육과 교육 문제를 풀어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양육수당 외에 20만원의 양육수당을 별도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는 “가정 내 양육도 유도하고 양육비 부담도 덜어드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 공약으론 글로벌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어 월 2~3만원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만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없다”며 “교육의 사다리를 놔주는 건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는 교통방송(tbs)을 개편, 강남구 인터넷 강의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샘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 “安, 현장정치 안 한 분…소수당 한계론 주장

국민의힘은 이번 경선에서 ‘맞수토론’이라는 새로운 토론회 형식을 도입했다. 경선 후보들 간 1대 1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인데, 나 후보는 3차례에 걸친 맞수토론 시민평가단 투표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는 “(시민들이) 서울을 바꿀 수 있는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인정해주신 것”이라고 자평했다.

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경선룰’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는 “정당 민주주의 역사상 아주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정당의 후보를, 그 정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뽑는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우리 당 경선 과정에 참여할 걸 염두에 두고 만든 룰 아니냐”고 했다.

향후 국민의힘과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의 원칙에 대해선 “결국 공정해야 된다. 시민들이 평가할 수 있고 많이 토론을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비전을 알려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현장 정치를 안 하신 분”이라며 “결국 시장이란 자리에서 일을 하려면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야 하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어야 하는데 소수정당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후보를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온다. 거기에 담긴 의미가 있다”며 “시민들이 더 잘 알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선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 견제의 의미가 크다. 문재인 정권 견제를 누가 잘할 것이냐는 면에서 시민들이 저를 선택할 것”이라며 “이번 시장은 일상과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전시와 같은 서울시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