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언 유착' 변필건 인사이동 요청에도 윤석열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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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1-02-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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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렬 복심…이성윤 대항마로 꼽혀

  • 수사 부담감에 전보 강력하게 요청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20.12.16[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른바 '검·언 유착' 당사자인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사법연수원 27기)에게 무혐의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핀셋 인사' 대상으로 지목돼 온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30기)가 인사 이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임됐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변 부장검사는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를 앞두고 이동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변 부장검사가 그간 검·언 유착 수사를 두고 지휘부와 마찰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데 대해 불편해하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23기) 대항마로 비치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 이유로 보인다.

때문에 그는 '사건을 맡아서 계속해 나가기는 힘들다'는 취지로 선배 검사들에게 고충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사를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고검 검사급 검사 18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일은 오는 26일이다. 이번 인사는 업무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기조에 따라 공석을 메우는 원포인트 인사로 진행됐다.

법무부는 "사직하는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검사와 서울남부지검 제2차장검사, 대검찰청 감찰2과장 등 공석 6석을 충원했다"며 "파견 복귀와 교체를 위한 최소 규모 인사"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23기)은 최근 법무부에 '주요 수사를 담당하는 실무 책임자들을 교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이날 오전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24기)도 "중요 사건 수사팀과 대검이나 중앙지검 보직 부장들은 현 상태를 유지하고, 사직으로 발생한 공석을 채우되 임의적인 핀셋 인사는 하지 말 것을 법무부에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단 이번 인사에서 윤 총장 의중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집중됐던 변 부장검사는 이날 인사에서 유임됐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중앙지검 2~4차장과 공보관 모두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월성 원자력발전소(원전)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사건을 맡은 이상현 대전지방검찰청 형사5부장(33기)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32기) 등 정권 관련 주요 수사팀장들도 모두 유임됐다.

세월호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았던 임관혁 서울고검 검사(26기)는 광주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본인 희망을 반영했다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임은정 대검 감찰연구관(30기)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겸임 발령받아 수사 권한을 새로 갖게 됐다.

윤 총장 징계 당시 사의를 표한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28기) 후임으론 나병훈 부부장검사(28기)를 전보 조치했다. 나 부부장검사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에 파견됐다가 복귀한다.

청주지검 차장검사에는 박재억 현 서울서부지검 인권감독관(29기)을, 안양지청 차장검사엔 권기대 현 안양지청 인권감독관(30기)을 각각 전보 조치했다.

법무부는 아울러 산하에 검찰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혁 업무를 추진한다. 이성식 성남지청 형사2부장(32기)과 김태훈 부산지검 부부장검사(35기)가 TF에 각각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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