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유럽 혼조, S&P 0.06% 하락…유가 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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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2-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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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0.20%↑…S&P500, 0.06%·나스닥 0.4%↓

  • 美 국채 10년물 금리 1.3%…1년 만에 최고치

  • 유로존 GDP 예상치 하회에 유럽 대부분 하락

  • 국제유가, 美 텍사스 원유공급 차질에 상승세

[사진=AP·연합뉴스]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 결과는 엇갈렸다. 국채 수익률 증가가 최근 이어진 시장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35포인트(0.20%) 상승한 3만1522.75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2.29포인트(0.06%) 밀린 3932.5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97포인트(0.34%) 떨어진 1만4047.5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에너지(2.26%) △금융(1.7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2%)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는 미국 한파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국제유가 강세에 도움을 받았다.

이밖에 섹터는 △산업 -0.05% △기술 –0.3% △필수소비재 –0.17% △임의소비재 –0.44% △헬스케어 –1.02% △부동산 –1.07% △소재 –1.14% △금속 –0.19% 등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채 금리 인상에 ‘흔들’···S&P 0.06%↓
뉴욕증시의 3대지수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재정부양책 진척 기대에 상승 출발하고, 장중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정부양책 진척에 대한 기대와 주요 경제지표 결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3.5에서 12.1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9도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 증가 소식이 상승 흐름을 붙잡았다. 국채 수익률, 즉 금리 인상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투자심리를 확대시켜 주식시장 움직임을 둔화한다.

CBNC는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3%를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30년물 금리도 1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가 급등하면 월스트리트의 많은 사람이 느꼈던 주식시장의 매력이 떨어진다”면서 “저금리 환경의 혜택을 받은 기술 관련 업종에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전략가는 “(금리 상승은) 은행에는 희소식이지만, 리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채권 대체 분야에는 영향을 준다”며 “금리가 올바른 이유로 오를 때는 시장이 이를 소화할 수 있지만, 일직선으로 오를 때는 그렇지 못하다”고 CNBC에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폭설이 내린 시내를 한 시민이 걷고 있다. 미 기상청은 북부의 메인주에서 남부의 텍사스주까지 25개 주에 겨울 폭풍 경보 등을 발령했으며 최소 1억5000만명이 한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했다. [사진=AP·연합뉴스] 

◆美 한파 지속에 유가도 ‘껑충’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가 이어지면서 공급 위축, 수요 증가 기대에 따른 결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71달러(1.19%) 오른 60.18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0.15달러(0.24%) 상승한 배럴당 63.4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텍사스주는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미국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곳이다. 그런데 30년 만에 미국을 강타한 한파로 텍사스주에 있는 유정과 정제시설이 폐쇄되면서 원유 공급 우려가 커졌다.

원유정보업체 리스태드에너지는 이번 한파로 인해 미국에서 50만~12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현재 정유시설도 일제히 운영이 중단되면서 하루 평균 300만 배럴에 달하던 정제유 공급도 어려운 상황이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트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일부 시설이 전력 제한으로 인해 강제 폐쇄됐다. 수많은 유정이 얼고, 정유소 폐쇄가 이어지면서 공급 우려가 커졌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편 금값은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4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28.70달러(1.57%) 하락한 1794.50달러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개월 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유로존 GDP 예상 하회···유럽 혼조 마감
유럽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불확실성에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하는 약세를 보였다. 최근 경기회복 낙관론에 이어졌던 랠리의 피곤함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전일 대비 7.80포인트(0.21%) 떨어진 3726.40으로 마감했고, 유로Stoxx600지수는 0.27포인트(0.06%) 빠진 419.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도 44.88포인트(0.32%) 추락한 1만4064.60을 기록했고,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도 7.25포인트(0.11%) 하락한 6589.79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28포인트(0.01%) 소폭 오른 5786.53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CBNC는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GDP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유로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4분기 유로존의 GDP가 전분기 대비 0.6%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5.0% 추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유로존 GDP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해 유로존 GDP는 연간 기준 6.8%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다.

특징 종목으로는 그렌코어가 유럽광산지수 상승세에 힘입어 전일 대비 2% 상승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그룹은 실적 호조에 따른 중간 배당금 발표로 1.5%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TS롬바드 분석가들을 인용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이 제한되고, 기업들의 재개가 불분명함에 따라 경제활동의 약세가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경제활동의 활력이 이전보다 약할 수는 있지만, 규제 완화로 강하게 회복될 수 있다”며 경기 회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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