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황‧나 총선 참패” 나경원 “견제 많아”…野 본경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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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2-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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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호 1번 오신환 2번 오세훈 3번 나경원 4번 조은희 順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미디어데이에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투톱이 당을 운영한 결과가 지난 총선의 결과였다.” -오세훈 예비후보

“당심‧민심 합쳐서 압도적 1위를 했다고 들었다.”, “1등 후보라 그런지 견제가 많은 것 같다.” - 나경원 예비후보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를 뽑기 위한 본경선을 시작한 가운데,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기호 순) 예비후보 간 서로를 향한 공방이 오갔다.

특히 ‘중량급’ 후보인 오세훈 예비후보와 나 예비후보 사이 날선 신경전이 오갔다. 오세훈 예비후보의 경우 중도 외연 확장에, 나 예비후보의 경우 지지층 결집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본인의 중도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작년 전당대회가 생각난다. 황교안 오세훈, 오세훈 황교안, 극명한 노선 차이가 있었다”며 “오세훈이 중도 외연 확장의 대표주자로서 당심에서 많이 졌고, 민심을 많이 얻었던 게 생각난다”고 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을 황 전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의 ‘우 클릭’ 행보 탓으로 분석하며 “그 모습을 유권자들이 많이 기억할 것이다. 우리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 건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반면 나 예비후보는 “여성 가산점 없이 당심과 민심을 합쳐서 압도적인 1위를 했다고 들었다”며 “당심도 중요하고 민심도 중요하다”고 했다. 나 예비후보는 이어 여론조사 경선에서 민주당 지지층도 포함하기로 한 것을 지적,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우리 후보를 정할 수 있다”며 “문빠가 조직화 돼 있어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청장인 조은희 예비후보는 ‘여성 가산점’ 문제를 놓고 나 예비후보를 저격했다. 조 예비후보는 “나 예비후보가 들으면 불편할 수 있지만, 여성계에서 우리는 기득권이다”며 “여성 가산점 덕분에 이겼다고 하면 옹색할 것 같다. 여성 가산점 10%를 포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나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룰에서 여성 가산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여성 가산점 포기는) 후배 여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일한 97세대 주자인 오신환 예비후보는 중도 확장성‧청년 확장성을 내세웠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는 중원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관건”이라며 “97세대 대표주자로서 외연을 넓히는 데 강점이 있다. 기성세대와 달리 공감능력‧소통능력이 뛰어나서 당사자성을 갖고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여권 유력주자인 박영선 예비후보를 향한 비판도 나왔다. 최근 나온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박 예비후보에 비해 전반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반사이익만으로 승리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뢰를 줬을 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비전과 정책 검증을 통해 충분히 국민의힘 후보가 월등히 앞설 수 있다”고 했다.

나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 출마선언의 컨벤션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여권에선 박 예비후보가 우상호 예비후보에 비해 압도적이라 여권 지지자의 표 쏠림 현상이 있는 것”이라며 “정책이면 정책, 공약이면 공약, 경선 과정을 통해서 우리 야권의 지지를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박영선 저격수’를 자임하는 조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가 높은 것은 숫자가 높은 것”이라며 “여권은 2명이고 야권은 6명이다. 후보가 결정되면 그 판은 바뀔 것”이라고 했다. 이어 “MB(이명박)는 4~5%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시작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1~2%에서 시작됐다. 이인제 전 의원은 완전히 고공행진을 하다가 떨어졌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선 기호 추첨도 진행됐다. 오신환 예비후보가 1번, 오세훈 예비후보가 2번, 나경원 예비후보가 3번, 조은희 예비후보가 4번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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