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친환경 흐름에 매출 늘었지만…이유 있는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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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2-0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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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 외 계열사 대부분 영업이익 하락...올해 그린뉴딜 수혜 원년 기대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외형적 성장은 이뤘으나 정작 내실은 챙기지 못한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오는 9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LS의 지난해 매출은 10조3600억원, 영업이익은 424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수준이다.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실적이 개선됐지만 계열사 중 LS전선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LS전선은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초고압 전선과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로 코로나19에도 선방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2조4027억원, 영업이익 133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67% 줄었다.

전력기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7억원 감소했다. 전력 인프라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56억원 줄었다. 자동화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억원 증가한 264억원을 기록했고, 신재생 부문은 20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동남아 등 해외에서 전력기기 매출이 감소했고, 전력인프라 물량 감소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자동화 부문은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LS니꼬동제련 역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조979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감소한 22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구리 가격이 톤당 700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이 전망됐으나 주 수입원인 제련비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LS니꼬동제련은 구리의 원료인 동광석을 제련해 전기동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황산도 LS니꼬동제련의 수입원 중 하나인데, 황산 가격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중국에서 신규 제련소가 많이 생기면서 경쟁으로 인해 제련비가 하락했다”며 “지난해 4분기 일시적으로 환율 하락의 영향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서 점차 벗어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은 10조7850억원, 영업이익은 519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LS전선의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과정에서 구리 수요 증가로 구리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S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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