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부활 조짐 보인 12월 국내 수요···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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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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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석유제품 수요 규모는 지난해 1, 5월을 제외하면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연말연초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예방 접종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아직 수요가 예년 평균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부터 점차 나아지다가 하반기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원유수입량은 9조8026만 배럴로 2019년 10조7192만 배럴 대비 9166만 배럴(8.55%) 줄었다. 

원유수입액은 702억2297만 달러에서 444억727만 달러로 258억1570만 달러(36.76%) 줄었다. 코로나19로 유가가 급락한 기간이 길어 수입량 대비 수입액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원유수입량은 8445만 배럴로 11월 6953만 배럴 대비 1492만 배럴(21.46%)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정제처리된 원유량도 7629만 배럴에서 8360만 배럴로 731만 배럴(9.58%) 확대됐다. 

석유제품 수요도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7592만 배럴로 지난해 11월 7128만 배럴 대비 464만 배럴(6.51%) 늘었다. 이는 지난해 1월(8093만 배럴)과 5월(7874만 배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는 석유업계가 예상했던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당초 석유업계는 지난해 4분기에는 석유제품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11월까지 전혀 그 같은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모습만 보였다. 

그러나 12월에는 해외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해외 주요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도 진행되고 있어 점차 수요 회복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은 국내에서 석유제품 수요 회복세가 완연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예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제마진도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열린 '2020년 4분기 실적설명회(IR)'에서 "하반기가 돼야 의미 있는 숫자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정제마진도 올 상반기 중에 조금씩 회복되겠지만 본격적으로는 하반기가 돼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항공유 생산량은 2019년 대비 34.06% 줄었다. 중유도 32.8%, 휘발유도 14.97% 생산량이 줄었다. 반면 지난해 연말 갑작스레 한파가 닥치면서 난방을 위한 등유 생산량이 110.8% 확대됐다. 

국가별 연간 원유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3억2581만 배럴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쿠웨이트(1억2970만 배럴)와 미국(1억441만 배럴)이 이었다. 2019년에는 30개국에서 원유를 수입했으나 지난해에는 28개국으로 다소 수입처가 줄었다. 전체적인 수입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수요 회복의 기미가 보여 다행스럽다"며 "올해 경영환경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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