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설현·티파니도...아이돌 역사의식 논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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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1-02-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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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원 인스타그램]


연예계 역사의식 논란이 또다시 점화됐다.

식민지 고통과 전쟁의 아픔을 겪은 우리나라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특히 영향력을 지닌 공인이라면 더욱더 역사의식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만 일부의 몰지각한 행동들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온라인상에는 그룹 여자친구의 멤버 소원이 독일 나치를 연상케 하는 군복을 입은 마네킹과 포옹하는 사진이 퍼져나가며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소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독일 나치 군복을 입은 마네킹과 찍은 기념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소원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독일 나치 마네킹을 어루만지고 포옹하는 등 즐거워 보이는 분위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에 해외 누리꾼들은 소원의 SNS에 항의 댓글을 쏟아냈다. 유대인을 무참히 학살한 나치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몰지각하다는 비판이었다.

나치는 민족주의의 악몽을 떨친 가장 잔인한 독일의 파시즘, 그리고 그 파시즘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나치를 이끈 아돌프 히틀러는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를 만들어 '인종청소'라는 명목 아래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하기도 했다.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는 20세기 최대의 대학살로 불린다.

논란이 확산하자 소원은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와 관련한 사과의 말이나 입장을 밝히지 않아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아이돌의 부족한 역사의식 문제는 과거에도 계속 반복돼 왔다.

 

[사진=온스타일 방송 캡처]


지난 2016년 인기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과 지민은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역사퀴즈를 풀면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에 "안창호 선생님"이라며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논란은 그 다음 발언에서 커졌다. 제작진이 안중근 의사라는 정답을 유도하기 위해 설현과 지민에게 "중국 하얼빈에서 처단한 일제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주었지만, 두 사람은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장난스럽게 대응해 비난이 쏟아졌다.

식민지 해방을 위해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하는 장난은 역사를 몰랐다고 해도 용서받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설현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지민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다"며 "진심으로 사죄 말씀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갖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티파니 SNS]


설현과 지민의 역사의식 논란으로 연예계가 긴장하고 있던 가운데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가 불을 질렀다. 티파니는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광복절 전날 SNS에 일장기 이모티콘과 전범기가 들어간 문구를 넣은 글을 올렸다. 

티파니가 미국 출신이라고 해도 한국에서 활동하며 한국 역사에 대한 공감대를 함께 나눠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수'로 넘길 수 없는 몰지각한 행동이었다.

티파니는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지만 출연 중이던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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