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중국 당국에 금융지주사 사업개편계획 제출"-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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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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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개편안 확정되면 앤트그룹 성장 느려질수도"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금융 기술) 기업인 앤트그룹이 결국 중국 당국에 금융사업을 은행 수준의 규제를 받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사업개편안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감독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앤트그룹이 제출한 사업개편안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춘제(설) 연휴 이전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금융지주사는 금융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앤트그룹은 당초 자회사 중 하나를 금융지주사로 만들어 금융 자회사를 지배하는 대신, 모회사 앤트그룹은 규제에서 자유로운 IT 기업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을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역대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판에 중국 금융당국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상장이 무기 연기됐다.
 

[사진=앤트그룹]

앤트그룹 자체를 금융지주사로 운영한다면 상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앤트그룹이 제출한 사업개편안이 확정되면 금융지주사로 막대한 자본금을 납입하는 등 규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성장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프랜시스 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도 "앤트그룹의 성장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며 자산관리와 대출 등 비결제 사업 부문의 가치가 최대 75%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으던 앤트그룹이 수세에 몰린 건 지난달 24일 마윈 전 회장이 금융당국의 정책을 강력 비판한 데서 비롯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4개 기관이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징센둥 앤트그룹 최고경영자(CEO), 후샤오밍 CEO 등 앤트그룹의 주요 경영진과 관리·감독과 관련한 '예약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당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 공룡에 대한 규제를 날로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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