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재판마다 나오는 자금책 '유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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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1-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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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옵티머스 자산운용 본사. [사진=신동근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사건은 지난해 국민들에게 엄청난 공분을 일으켰다. 관련 혐의자들에 대한 조사와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옵티머스 관련 재판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이른바 '자금책'으로 불리는 유현권 스킨앤스킨 고문이다. 그는 옵티머스에 자금을 가지고 오기도 하고 무자본M&A에 자금을 유통하기도 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9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제11형사부(이환승 부장판사)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등(횡령) 혐의를 받는 유씨에게 징역 3년과 벌금 150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옵티머스에서 성지건설 유상증자대금과 제2차 전환사채대금 등을 조달했다"며 "유씨가 성지건설에 투자된 옵티머스 자금이 원래 목적과 달리 쓰일 것을 알면서도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피해를 입힌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성지건설은 1969년 설립된 우리나라 1세대 건설사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을 시공하기도 한 건실한 기업이었다. 1995년 코스피에 상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쇠락하는데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회사에 개입하면서 상장폐지됐다.

유 씨 이름은 앞서 진행된 이해일 전 스킨앤스킨 대표 재판에서도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이피플러스에 스킨앤스킨 자금 15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직접 올리고, 이후 145억원을 이체했다는 허위 이체확인증을 제출해 안건이 가결되게 했다는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이피플러스는 또다른 옵티머스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변호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김창형 부장판사)는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표 재판에서 이 전 대표는 "나는 스킨앤스킨 대표가 됐지만 스킨앤스킨 주식을 한 번도 가진 적이 없다"며 "유씨가 옵티머스 측 돈으로 스킨앤스킨 지분을 사고 나를 대표이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씨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이피플러스라는 업체에 스킨앤스킨 자금 150억원을 투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돈이 이피플러스에 지급됐다가 결국 옵티머스 측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그가 옵티머스에 자금을 조달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4부(재판장 허선아) 심리로 지난 25일 열린 재판에는 홍모 옵티머스 본부장이 출석했다.

그는 이날 재판에서 옵티머스운용이 2017년 6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100억원을 유치받은 경위에 대해서 "유씨가 소개한 인물에게서 돈이 들어왔다"며 "소개한 인물은 정영제 전 골든코어 대표라고 나중에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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