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③ 찬스 왔다, 삼성·SK하이닉스 ‘생산량 늘리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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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1-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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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2030년까지 133조 투자… SK, M16공장 연내 가동

  •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생산능력 연말 월 33만장 추정

  •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월 22만장 규모 확보 기대

세계적으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해지자 국내 반도체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초에 각각 시스템반도체와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각오를 밝힌 만큼 이를 중심으로 한 생산능력 확대가 전망된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2019년 발표한 뒤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로드맵에 따라 연구개발(R&D)에 73조원, 생산시설 확충에 6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지난 4일 평택 2공장에서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첫 근무일에 이 행사에 참석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며 이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12인치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월 27만장 정도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생산능력은 올해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극자외선(EUV), 이미지센서(CIS) 등 증설을 통해 연말에는 월 33만장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의 양 날개를 펴겠다는 각오로 낸드플래시 확대를 공언한 SK하이닉스는 올해 경기도 이천 본사 내 M16 생산라인 준공을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이 적용된 이 시설의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16에서 양산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12인치 웨이퍼 투입을 기준으로 월 1만5000~2만장 정도의 생산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월 20만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월 최대 22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0월 성사된 빅딜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인텔이 올해 연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 다롄 생산시설 자산이 SK하이닉스로 이전되면 월 8만장 규모의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추가할 수 있다.

증권가도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트그로스 전망치를 기반으로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트그로스는 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을 뜻한다. 비트그로스가 클수록 지난해 생산된 반도체 용량과 비교했을 때 올해 용량이 대폭 늘어난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에서 32% 수준의 비트그로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인 약 24.8%보다 7.2%p 상승한 수치다. D램에서는 약 19.2%의 비트그로스가 전망돼 지난해 전망치(19%)보다 0.2%p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6.4%가량의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가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비트그로스 전망치인 41.4% 수준엔 못 미치는 수치다.

D램 비트그로스 역시 올해 17.6%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전망치인 22%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SK하이닉스도 올해 꾸준한 비트그로스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업계가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지만 반도체 품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5G, 인공지능(AI) 등을 앞세워 통신,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반도체 업계에서 늘릴 수 있는 공급 능력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눈앞에 고객사가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서 각 기업은 설비를 어떻게 얼마나 늘릴 것인지 빨리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신기술 개발, 우수한 인재 확보 등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의 고민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사진=삼성전자 제공]

 

경기 이천시 소재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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