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어닝시즌] 높아진 주가에 엇갈리는 증권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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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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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며 실물 경기와 금융시장의 괴리 확대에 대한 증권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을 주가가 먼저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부터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은 기업들이 등장하며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35조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6%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이었다. 이익 자체는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컨센서스)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을 매출 61조2876억원, 영업이익 9조5483억원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한 원인을 삼성전자의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한 것에서 찾는 의견도 나온다. 3000선을 넘어 거침없이 달려온 코스피는 최근 3150선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 4/4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과 수급부담을 조정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매년 실적 쇼크를 기록해왔던 4/4분기 시즌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키는 변화였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의 단기 조정, 되돌림 과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충분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거나 이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경기/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 이익 전망에 비해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12개월 선행 기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하반기 13배를 넘어선 상태다. 기업의 순이익보다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의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다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의 순이익 전망치가 130조원 수준인 가운데 주가도 3300선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코스피 3300을 전망한 신한금융투자는 "연초 수준에서 10% 정도의 추가 상향과 글로벌 대비 30% 낮은 밸류에이션 14배를 가정한 수치"라며 "충분히 도달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정이 일어난다면 오히려 추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민감주의 경우 추천 업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연초와 같은 폭등세가 아닌 완만한 속도로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고점에서 10% 가량 하락한 3000포인트 이하가 된다면 추가 매수하는 전략 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기회복과 수요 증가를 호재로 삼는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IT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이번 조정은 이런 업종의 비중을 늘리는 과정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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