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LG에너지솔루션② 김종현 대표 외 이사진 재무전문가로 채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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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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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지난달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이사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특히 전체 이사진 중 절반이 재무 전문가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올해 기업공개(IPO) 등 자금 조달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LG그룹의 인사 전략으로 분석된다. 매년 급격히 성장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막대한 투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일선 이사진의 재무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이사진은 총 4명이다. 출범 초기인만큼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이 이사진의 전부다. 비상장회사인만큼 사외이사를 필수적으로 선임해야하는 것은 아니나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추후 선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사내이사로 CEO인 김종현 대표이사와 CFO인 이창실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사회 의장)과 하범종 ㈜LG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중 신 부회장과 김 대표의 선임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옛 LG에너지솔루션)를 10년 동안 이끌어온 김 대표가 신생 회사 CEO 선임되고 이사회에 입성하는 일은 명약관화했다는 시각에서다.

신 부회장도 모회사인 LG화학 CEO로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에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다만 나머지 2명의 이사는 외부에서 짐작하기가 어려운 인선이었다. 이 전무는 지난해 LG전자에서 LG화학으로 이동한 인물이다. LG전자에서는 CFO부문 인도 경영관리팀장(상무), CFO부문 사업개발담당(상무)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IR 및 M&A를 지휘하기도 했다.

하 부사장도 ㈜LG에서 CFO를 맡고 있다. 그는 과거 LG화학에서 재무관리팀 상무, 재무관리팀장(전무)를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지주사의 첫 CFO로 낙점됐으며, 지난해 승진하며 부사장직까지 올랐다. 하 부사장은 지주사와 LG화학의 전반적인 운영상황은 물론 세밀한 재무 상태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즉 하 부사장과 이 전무는 오랫동안 재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이사진 4명 중 절반이 재무 전문가로 채워진 것이다.

이는 앞으로 진행될 LG에너지솔루션의 IPO 등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 직후부터 IPO 등 자금 조달에 착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으나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당장 자금 조달에 나설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이 좌우되는 IPO에서는 CFO가 CEO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IPO에 대비하기 위해 기용 가능한 이사 자리를 전부 재무 전문가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소재한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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