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완, 11년 이끈 LPGA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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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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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

  • 이사회 통해 갑작스런 '사의 표명'

사의를 표명한 마이크 완 커미셔너[사진=LPGA/GettyImages]


최장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커미셔너인 마이크 완(미국)이 이사회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LPGA는 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중 사임 의사를 LPGA 이사회에 전달했다"며 "떠나게 될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결정으로 후임 커미셔너를 찾는 절차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완 커미셔너는 "11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많은 사람과 함께 여성들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했던 부분에 있어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운을 띄었다.

이어 그는 "왜 제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그리고 왜 하필 지금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상황에서 거둔 대승이다. 2021년 역대 최고 상금 규모의 일정을 만들어 냈고, 새로 후원사들을 모집했다. 또한, 두 자릿수의 시청률 증가를 기록했다. LPGA 스태프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어를 끌고 나갈 수 있는 역량과 능력 그리고 의지를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완 커미셔너의 이러한 결정은 '박수칠 때 떠나자'는 마음가짐이자,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니 다음 커미셔너에게 '배턴 패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자신을 '서포터'로 낮추어 불렀다. '든든한 후원자로 남겠다'는 것이다. 글 말미에 그는 "모든 리더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임무 중 하나는 언제 그들의 일이 끝났는지를 아는 것이다"고 말했다.

2010년 1월 5일 취임한 그는 11년 동안 활약하며 LPGA의 부흥을 이끌었다. 2010년 취임 당시 대회 수는 24개, 총상금은 4140만달러(약 450억원)에 그쳤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대회 수 32개, 총상금 7020만달러(약 763억원)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를 딛고 대회 수 34개, 총상금 7645만달러(약 840억원)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일군 그에 대해 다이앤 걸리아스 LPGA 이사회 의장은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낸 리더였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11년 동안 그와 함께할 수 있었다. 남아 있기를 바랐지만, 불가능했다"고 했고, 비키 게츠-애커맨 LPGA 선수회 대표는 "이상적인 리더였다. 그가 떠난 후에도 영원히 LPGA의 서포터로 남을 것임을 알고 있다"고 했다.

마볼 바너드는 1800명의 LPGA 티칭 프로페셔널스를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완 커미셔너의 사임에 대해 "그가 취임하고 나서 더 크고 광범위한 조직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이제 LPGA는 공석을 메우기 위해 차기 커미셔너 선정에 나선다. 걸리아스 의장은 "커미셔너 선정 및 인수 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임원과 외부 인사를 고르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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