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49일 만에 다시 입 떼는 이스타항공 경영진... M&A 진척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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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2-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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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경영진이 24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관련 간담회를 연다. 지난 7월 28일 제주항공과 빅딜 무산 후 열었던 간담회 이후 149일 만에 M&A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당초 이스타항공의 모회사인 이스타홀딩스는 매각주관사 흥국생명 등을 통해 당초 올해 10월까지 재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별다른 진척 없이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오히려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M&A와 임금체불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발언을 자제해온 바 있다.

이날 이스타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M&A 관련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간담회를 진행한다.

M&A를 주도하고 있는 최종구 대표이사와 김유상 경영기획본부장 겸 재무본부장(전무) 등 이스타항공 주요 경영진이 직접 참석해 최근까지 진척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상 인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직 중인 임직원 중 선착순 50명에 한했다. 이번 간담회는 당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 예외사항 중 경영활동에 불가피한 경우에 포함된다.
이번 이스타항공의 간담회를 두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임금체불과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이상직 의원(무소속) 등 이스타항공 경영진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라는 주장과 M&A 진행 상황을 비롯한 향후 실질적 생존방안을 전달하려는 자리라는 견해다.

실제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빅딜 무산 후 지난 7월 28일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M&A 추진을 알렸다. 당시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M&A를 위해 만남을 가진 법인의 경우 제주항공보다 규모가 큰 곳”이라며 “믿을 만하고 자본 규모도 크기 때문에 잘 성사된다면 제주항공과의 M&A보다 더 큰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스타항공 M&A가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비쳤다. 지난 8월 신생항공사 총 2곳과 인수합병(M&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공문을 협력사에 내보내고, 같은 달 흥국증권 등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는 등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 없이 현재에 이르렀다.

흥국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그러나 현재도 이스타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과 M&A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노조 등은 이를 두고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7월 간담회 당시 약속했던 회사 정상화 시점과 임금체불 등 누적된 문제 중 지금까지 해결된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스타항공 측은 M&A를 빌미로 실질적인 임직원의 구제 노력 없이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해고 노동자를 비롯한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공공운수노조·정의당·경제민주주의21 등)는 지난 9월 3일부터 국회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와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변수도 존재한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가 이스타항공의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히고 향후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를 통해 “이스타항공은 인수자가 나타나야 회생이 가능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의 M&A가 재개되는 경우 가능한 지원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인수 후보들이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겼던 정부 지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면 이번 간담회에서 의미 있는 내용도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 후보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정부의 외면”이라며 “사실상 민간에서 이스타항공을 정상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이스타항공은 자본총계가 1042억원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지난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도 정지됐다.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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