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가능자 10명 중 2명만 휴직..."소기업은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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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1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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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19년 육아휴직통계' 발표

  • 4명 이하 기업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 5% 하회

  • 육아휴직 80%는 여성...남성 비율은 여전히 낮아

2019년 육아휴직통계 [자료=통계청 제공]

지난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람 10명 중 2명만 육아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은 절반 이상이 300명 이상 대기업에서 이뤄졌다. 과거보다 육아휴직 사용이 활발해지고, 남성의 육아휴직 가담도 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육아휴직통계'를 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 수는 15만9153명으로 2010년(7만2769명) 대비 2.2배 가까이 늘었다.

육아휴직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다. 근로자의 경우 육아휴직 시작 전일까지 해당 사업에서 계속 근로한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공무원은 여성공무원의 임신·출산한 경우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에 들어간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소기업에는 다른 나라 이야기다. 육아휴직자의 약 65%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가 4명 이하인 기업에서 육아휴직을 쓴 사람 비율은 남자(3.8%), 여자(5.0%)뿐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00명 이상의 대기업 종사자의 육아휴직만 감소하고 나머지 4명 이하, 5~49명, 50~299명 기업체의 육아휴직은 소폭 증가했다.

육아휴직을 한 남자는 제조업(21.8%)과 공공행정(19.8%), 전문·과학·기술업(11.9%) 분야 순으로 많았다. 여자의 경우 보건·사회복지업(17.6%), 공공행정(14.2%), 교육서비스업(14.0%) 종사자가 주를 이뤘다.
 

[자료=통계청 제공]

지난해 출생아를 대상으로 한 육아휴직 대상자 중 실제 육아휴직을 한 사람의 비중은 21.6%다. 지난해 당해연도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람 105.4명 중 실제로 쓴 사람은 22.8명에 그쳤다. 여전히 낮은 비율이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1.9배 늘었다.

출생아 대비 당해연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대상자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출생아 100명당 당해연도 육아휴직 대상자 수는 지난해 105.4명으로, 2010년보다 약 1.3배 늘었다. 이 중 육아휴직 대상인 남자 수는 71.7명, 여자 수는 33.7명이다. 

하지만 실제 당해연도에 육아휴직을 한 사람은 100명 중 22.8명이다. 2010년과 비교하면 약 2.4배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육아휴직을 한 남자는 1.3명, 여자는 21.4명이다.

통계청은 "육아휴직자 수나 대상자 수를 출생아 대비로 보는 이유는 저출산이 심해지면 육아휴직 제도 활용과 상관없이 육아휴직자 규모가 작아진다"며 "이런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해 규모를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육아휴직자 대부분은 여자다. 육아휴직 비율은 여자 80.1%, 남자 19.9%로 집계됐다. 여전히 여성의 육아휴직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남성의 육아휴직이 늘면서 그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10년 2.7%에 그쳤던 남성의 육아휴직은 2014년 5.0%, 2017년 12.9%, 지난해 19.9%까지 증가했다.

연령별 육아휴직자를 보면 여자는 30~34세(40.9%)가 가장 많은 반면, 남자는 35~39세(45.2%)가 많았다.
 

[자료=통계청 제공] 

아울러 지난해 출산여성의 41.7%는 출산일에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출산 360일 전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10.1%포인트 감소했다. 

이런 경향은 줄고 있는 추세다. 2015~2017년 출산모의 출산 전·후 취업 비중 추세 변화를 살펴보면, 출산 전 360일부터 직업 보유 비중이 계속 낮아지다가 출산 90~120일 후부터 서서히 증가한 후 390~420일 사이에 다시 감소하고 480일 이후부터 다시 증가했다.

통계청은 "출산 후 약 2년이 지나면 출산일 당시 직업을 보유하고 있는 비중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0년에 태어난 아이 100명당 만 0세부터 8세까지 전 기간 육아휴직을 한 사람은 19.6명으로 집계됐다. 육아휴직을 한 번이라도 한 남자는 1.8명, 여자는 17.8명이다. 

육아휴직을 한 부모 중 아이가 만 0세 때 육아휴직을 한 부모는 59.6%로 절반이 넘었다. 다음 만 6세(8.4%), 만 7세(5.8%)가 뒤를 이었다. 
 

[자료=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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