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네이버의 성공방정식] <상>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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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12-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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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전대미문 위기'로 보고 신규 광고 상품으로 선제 대응

  • 커머스 웹툰 클라우드 등 '언택트 수혜' 사업으로 최대 분기 실적

  • 전문가들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 통해 외부 변화에 적절히 대응"

“전대미문의 글로벌 위기를 맞아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그간 축적해온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역할에 성실히 임하며, 새로운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

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3월, 한성숙 대표가 네이버 정기주주총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가 ‘전대미문의 글로벌 위기’라고 표현한 코로나19의 확산은 원격근무, 온라인 수업,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새로운 일상을 불러왔다.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사업에 미칠 영향과 수준을 가늠할 수 없었고, 감염병의 종식 시점조차 예측하지 못해 위기와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네이버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여행, 관광, 항공 등 일부 업종이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광고 집행이 줄어든 탓이다. 광고는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5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 부문이다.

네이버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지난 5월 신규 광고 상품인 ‘스마트채널’을 선제적으로 내놨다. 스마트채널은 네이버 모바일 앱의 메인 홈과 뉴스, 스포츠, 연예판 최상단에 들어가는 배너형 광고 상품이다. 월 30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 모바일 앱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광고 상품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이에 더해 모바일 메인 중간, 네이버밴드·카페에도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이용자 성별·연령 등에 맞게 타기팅한 광고)를 확대하면서 올해 3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3%나 늘었다. 증권가는 이 추세대로라면 네이버가 올해 광고 부문에서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 올해 상반기 광고시장 위축에 따른 여파를 극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그동안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던 쇼핑과 콘텐츠(웹툰), B2B(클라우드, 라인웍스 등) 사업이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 서비스로 주목받으면서 네이버는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쇼핑 부문에선 스마트스토어 창업과 교육, 결제, 대출에 이르는 사업자 지원 체계를 구축했고, 네이버웹툰은 미국을 본사로 옮겨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네이버 클라우드’로 사명을 바꾸고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위기를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자,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 전 18만원 안팎이던 네이버의 주가는 올해 장중 한때 최대 34만7000원까지 올랐다. 지난 7월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주영섭 고려대 석좌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네이버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IT 기업처럼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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