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당국자 등 사안에 정통한 8명을 인용해 국방부가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 미군 주둔 태세를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가 들여다보는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는 이란의 공격에 취약한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미군 병력을 일부 철수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이다.
이번 평가는 국방부 정책실이 주도하고 있으며 합동참모본부와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관련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중동 주둔 태세에 대한 공식 검토를 지시한 단계는 아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평소 요르단에서 오만까지 약 1500마일에 걸쳐 20곳에 가까운 기지와 시설에 약 4만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미국의 중동 내 최대 규모이자 상시 주둔 성격이 강한 기지들은 페르시아만 일대에 집중돼 있다. 바레인에는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있고, 쿠웨이트 등에는 미 육군과 공군 전력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을 거치면서 이들 기지의 취약성이 부각됐다. WP에 따르면 지난 3월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의 군사시설이 공격받아 미군 6명이 숨졌으며, 전쟁 기간 미군 시설 200곳 이상이 파손되거나 파괴됐다.
미군은 병력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고성능 방공 요격미사일도 1000발 이상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래들리 쿠퍼 미 중부사령관도 페르시아만에 집중된 미군 병력을 서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력과 장비를 요르단이나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 등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란이 요르단과 이스라엘 등 원거리 목표물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만큼 단순한 서부 이동만으로 위험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국방부의 이번 검토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중동 전략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군사 개입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과 미국 본토 방어 및 중국 견제에 집중하기 위해 중동 내 안보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쪽이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군의 중동 주둔 태세를 영구적으로 바꾸는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WP는 관련 논의에 정통한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최종적인 병력 감축이나 재배치에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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