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체납, 배임 의혹, 욕설과 비하... 휘청이는 한국 야구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우한재 기자
입력 2020-12-07 09: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종합소득세 2.65억 체납...국세청 명단에 이름 올라간 임창용

  • 이대호, 선수협 판공비 셀프 인상+개인 계좌 입금 의혹으로 '배임죄 고발' 위기

  • 장애인, 미성년자 비하 발언, 동종업계 종사자 모욕...삼성라이온즈 신동수 징계위 회부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는 행위. 공금을 위법하게 사용하는 행위. 타인을 비하하고 모독하는 행위. 모두 이 사회에서 쉽게 용서받지 못할 행동들이다.

그리고 이들 세 가지가 한 업계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진원지는 바로 한국 야구계다. 논란, 또는 의혹에 휩싸인 당사자들은 은퇴한 레전드부터 떠오르는 신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대호, 선수협 판공비 셀프 인상+개인 계좌 입금 논란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판공비 인상, 개인 계좌 입금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BS는 지난 1일 이대호가 협회 판공비를 기존 3000만 원에서 2배인 6000만 원으로 '셀프 인상'했고, 이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대호 측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판공비 인상과 회장 권한 강화 등은 이대호 취임 전 이사회가 의결한 사항”이라며 “판공비라고 부르지만 급여의 성격이다. 편의상 일정 금액을 현금 지급하고 선수협회 업무에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래 공무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인 판공비는 예산 분류상 '업무추진비'로 불린다. 협회 판공비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는 게 의무는 아니라 정확한 용처를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선수협회 김태현 사무총장도 매달 250만 원씩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고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은 “잘 몰라서 발생한 실수였다”며 “현금 사용과 관련해서 불필요하게 발생한 부분은 원상복구하겠다”고 해명했다. 법인카드 개인 용도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있다면 원상복구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 (대표 박지훈 변호사)은 7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회)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전 회장의 고액 판공비 논란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요구 등과 관련해 선수협회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배임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선정한 '올해의 체납자', 임창용

국세청이 선정한 고액 체납자 대상에 이름을 올린 전 야구선수 임창용. [사진=연합뉴스]

국가대표 출신이자 기아타이거즈, 삼성라이온즈에서 '뱀 직구'로 이름을 날렸던 임창용 전 프로야구 선수는 올해 국세청의 고액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7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국세청은 고액의 세금을 상습적으로 체납한 개인과 법인 6965명(곳)의 명단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대상자는 1년 이상 국세 2억 원 이상을 체납한 사람과 기업으로, 올해 새로 공개한 체납자 중 개인은 4633명, 법인은 2332곳이며 이들이 체납한 국세는 총 4조 8203억 원이다.
 
지난해 선수 생활을 마감한 임창용은 2017년 종합소득세 2억 6500만 원을 체납해 올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그가 정작 자신의 커리어는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셈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법상 의무 위반자에 대한 명단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경각심을 높이고 건전한 납세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의 떡잎, SNS에서는 '노란 싹'

한국 야구계에 이름을 올린 신동수는 불과 19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벌써부터 다른 직업을 알아봐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 놓였다. [사진=삼성라이온즈 구단 홈페이지]

비공개 SNS에 각종 비하 발언 등을 일삼은 삼성라이온즈 신동수(19)에 대한 구단 징계위원회가 7일 열린다.

신동수는 그간 비공개로 운영하던 SNS에 구단 코치, 타 구단 선배, 심판 등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모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특히 삼성 연고지인 대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을 때 대구 시민들을 비하하는 발언도 일삼았으며, 장애인 비하, 미성년 여고생에 대한 성적 발언까지도 버젓이 저지른 점이 포착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신동수의 비공개 SNS에 드러난 인성은 경악의 파노라마, 그 자체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삼성은 징계위원회를 통해 신동수의 방출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신동수가 방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17년 SNS에 구단과 팬, 특정 지역을 비하한 한화이글스의 김원석도 유사한 사례로 방출된 바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