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의 계속되는 실험적인 파격 ‘더 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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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12-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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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더 토핑’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이 한국 무용의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서울시무용단은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The Topping; 더 토핑’(이하 더 토핑)을 공연한다.

‘더 토핑’은 ‘얹거나 치다’라는 의미를 가진 제목처럼,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나 예술가와 협업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2015년부터 ‘세상의 모든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주제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더 토핑’은 한국무용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새롭게 도약하고자 기획됐다. 공연 첫 회부터 한국무용과 스트리트 댄스·발레·애니메이션·연극·국악과의 결합으로 ‘장르의 벽을 깬 과감하고 참신한 기획’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실험적인 무대로 확대해오고 있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더 토핑’은 주역에서 유래한 8괘의 하나인 감괘(坎卦)를 주제로 정해, 물과 함께 이루어지는 무브먼트 리서치 개념을 가지고 작업했다.

‘감괘’는 팔괘 가운데 물을 상징하는 감괘가 두 개 겹쳐져서 이루어진 것이다. 감(坎)은 본래 ‘구덩이’를 의미하는데, 괘상을 보면 양효가 음효 사이에 빠져 있는 형상이므로 ‘빠지다(陷)’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험난하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작품은 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물의 의미나 정신을 가져오기도 하며 물의 움직임을 끊임 없는 연구하며 3개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첫 번째 작품 ‘수류(水流), 다섯 개의 변곡(變曲)’과 두 번째 작품 ‘A Calm Sea’는 공동안무의 형식을 확장해, 집단안무의 방식을 채택하며 새로운 안무방식을 실험했다. 보통 공동안무라 함은 2인~3인의 안무자가 안무를 하는 방식에서 전 출연진이 집단으로 안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형식은 동작워크숍 등 출연진 전원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협동하여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수류, 다섯 개의 변곡’은 물을 형상화하여 다섯 개의 변곡을 통해 여자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A Calm Sea’는 평온함 속에 사악함을 품고 있는 바다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작품 ‘단’은 유일한 외부 안무자 김성훈이 참여했다. 김성훈은 LDP무용단과 아크람칸무용단에서 활동하고, 2019년 서울시무용단 ‘놋’에서 조안무로 참여하여 서울시무용단과는 구면이다. 이번 작품은 특별히 물을 활용하여 서로 다른 일상과 다양한 삶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 그 간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자팀·남자팀·혼성팀의 다른 색깔을 비교할 수 있는 공연이다. 가변형 블랙박스 무대인 세종S씨어터에서 객석을 줄이고 무대를 확장했으며, 무대바닥에 물을 사용하는 등 공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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