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응답 이어지는데…이인영 장관, '남북 방역협력' 왜 강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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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2-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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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주민의 안전이 곧 우리의 안전"

  • "방역협력, 민생·공공인프라 협려까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일 개최된 '생태대를 위한 PLZ 포럼 2020'에 화상으로 참석해 기조강연을 진행했다.[사진=PLZ 유튜브 영상 캡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방역 협력을 재차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장관은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생태대를 위한 PLZ 포럼 2020’ 기조연설을 통해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 중심의 보건의료 협력”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의 K-방역 등 효과적인 시스템을 통해 남북이 협력해 나가는 것은 비난 북한만 도와주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남북 보건협력의 필요성에 힘을 줬다.

그는 “한반도는 땅·하늘·바다가 하나로 연결됐고, 그동안 말라리아와 결핵·간염·아프리카돼지열병(ASF)·조류독감 등 각종 전염병과 감염병이 DMZ(비무장지대)를 가운데 놓고 서로 전파될 수 있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언급하며 이것이 남북이 하나의 생명·안전 공동체로 묶여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남측과 코로나19 방역협력에 나서면 경제와 민생을 희생하면서까지 강력한 국경봉쇄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북한의 응답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생명·안전 공동체를 통한 남북 협력이 민생협력 나아가 공공인프라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장관은 “북한 주민의 안전이 곧 우리의 안전”이라면서 “이렇게 시작되는 남북 협력이 식량과 비료 등 민생협력으로 이어지고, 철도·도로 등 공공인프라 협력으로 다시 확장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북측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으로 현재 북한에 대한 대북 여론은 악화한 상태다. 그런데도 이 장관은 북한과의 교류·협력 재개를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협력지원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장관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대북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북한을 향한 이 장관의 지속된 러브콜은 남북 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권 교체기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북한을 자극하긴 보다 협력 의지를 계속해서 전달하려는 한다는 얘기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북·미가 역사적 경험을 반추해 북핵 협상에 준비하고 임하면 이번에는 반드시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이 한반도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이 핵 능력을 축소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대북제재는 강화와 완화를 적절히 배합해 구사하고, 북한에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우리 정부가 가져온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이라는 구상과도 접점을 찾을 수 있고, 제재 유연성을 발휘해 비핵화 협상에 나오는 것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리 생각과도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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