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난관 헤치고 대미수출 5번째 임시선박 추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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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11-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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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현대상선의 새이름)은 국내 기업들의 긴급한 대미 수출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30일 저녁 부산항을 출항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향하는 5번째 임시선박으로 4600TEU급 ‘HMM 인테그랄(Integral)호’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해운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반기 위축되었던 해상 물동량이 하반기부터 급증하면서 선박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HMM 인테그랄호가 30일 저녁 출항을 앞두고 부산신항에서 미주 지역으로 향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프랑스 해운산업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세계 미운항선박율이 지난 5월말 역대 최대치인 11.6%까지 증가된 이후 11월 현재는 역대 최저치인 1.5%로 감서했다. 이는 선박 고장, 수리 등으로 운항이 불가능한 선박 외에는 모든 선박이 항로에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시장에서 선박을 임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미주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HMM의 경우, 기존 노선에 투입 중인 선박을 재배치해야 하나 이것도 쉽지 않다. 기존 선박이 노선을 공동운항하는 선사들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되나, 이후 선박을 공유하지 못하는 점으로 인해 합의가 쉽지 않은 것. 또한 기존 노선을 이용하는 화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시 다른 노선에서 소규모 선박 등을 재배치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결국 단 한 척의 임시선박 투입을 위해 선사가 운영하는 100척에 가까운 선박의 모든 기항 일정, 항로 계획, 하역 순서 등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화물의 보관 및 관리의 부담도 발생한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 HMM은 국적선사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임시선박을 확보해 미주 노선에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지속적인 임시선박 투입은 대미 수출기업 중 대기업에 비해 장기운송계약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선적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중소기업에 특히 더 힘이 되고 있다.

이날 저녁 출항하는 인테그랄호에 선적된 총 3880TEU의 화물 중 약 64%의 물량이 중견·중소기업의 화물로 채워졌다. 이 화물들은 임시선박이 없었으면 최소 1개월 이상 수출이 지연될 상황이었으나, 계약한 일정대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선적된 화물 중에는 공기청정기, 면역력 증강제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코로나19재확산으로 더욱 관심이 높아진 국산 마스크, 손세정제 등 K-방역용품 150TEU가 포함돼 있다. 함께 선적된 자동차 부품 1000TEU는 미국 내 3대 자동차 생산시설의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납품될 예정이다.

HMM은 12월에도 임시선박 2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8일에는 4600TEU급 선박, 월말에는 5000TEU급 선박을 연이어 투입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청년기업 C화장품 회사는 12월내 선적이 불투명해 해외 바이어와 추가 계약이 무산될 상황이었으나, HMM이 12월에 투입하는 임시선박 덕에 추가 계약 체결도 성사됐다.

HMM 관계자는 “현재 비상체제를 가동해 선적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앞으로도 임시선박 투입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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