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과감한 투자·유리천장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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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1-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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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11월 17일 취임 100일

  • '지속가능성 지수'에서 제약기업 부문 1위

  • 코로나19 불황에도 거침없는 R&D…업계 1위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중단 없이 계속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제약 강국을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

오는 1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지난 8월 10일 취임 당시 밝힌 경영 방침이다. 회장에 오르기 전 경영 경험이 없다시피 한 송 회장이 취임 당시 들려왔던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안정화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등 송 회장 체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한미약품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한국표준협회가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우수한 지속가능경영을 실행한 기업을 선정하는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KSI)'에서 제약기업 부문 1위, 종합 부문 6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KSI란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인 'ISO26000'을 기반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모델이다.

한미약품은 지역사회를 비롯한 협력사와의 상생, 고객 만족, 지속가능한 경영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미약품은 전체 매출 중 연구·개발(R&D)을 통한 자체 개발 전문의약품 비중이 90%에 달하는 등 성장의 발판이 되는 적극적 투자 활동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한미약품의 지난 2, 3분기 R&D 투자 규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빅5' 제약사 중에서 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이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됐던 지난 2분기에 483억원(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을 투자한 바 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186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황에 제약업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이 투자를 줄이는 가운데, 송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사의 제품과 기술의 차별화를 위해 과감히 투자 전략을 편 것이다.

송 회장이 이끄는 한미약품은 특히 바이오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과 이를 이용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독자 개발했다. 이는 투여 횟수를 줄여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투여량을 감소시킴으로써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랩스커버리 기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사를 통해 글로벌 임상 3상을 끝내고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송 회장의 취임으로 사내는 물론 업계 내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한미약품 전체 임원 41명 중 여성 임원은 9명(22%)을 기록하며(1분기 기준) 여성 임원 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업, 설비 등 남성 영역으로 여겨졌던 직군에도 여성 임원이 고루 분포되어 있어 질적으로도 진정한 '유리천장'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 8월 취임 당시 송 회장을 두고 불안해하는 시선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해 가현문화재단 이사장, 한미약품 사회공헌(CSR) 담당 고문 등을 맡으며 고 임성기 전 회장을 보좌하는 것이 이력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송 회장은 지난 100일간 대내외적으로 회사를 안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을 온전히 이어나가며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등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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