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KG케미칼은 주유소 등 일부 오프라인 유통망에 "이란 사태로 인한 차량용 요소수 제조 비용 증가 및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부득이 박스 제품 생산·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문한 요소수에 대해 부득이 주문 취소 처리를 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한 주유소 대표는 "미리 결제해 둔 물량까지 일방적으로 취소돼 당황스럽다"며 "다른 거래처에 주문하려 해도 입고 시점이 5월 초로 밀려 사실상 품절 안내를 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면 가격이 다시 내려갈 수도 있는데 지금 높은 가격에 주문해 늦게 받느니 차라리 주문을 미루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G케미칼 관계자는 "10ℓ 박스 제품 사재기로 인해 공급 물량 대비 발주 물량이 4배 가량 증가한 상황"이라며 "박스 제품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 뿐이며 요소수 주입기를 통한 벌크 제품 공급은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젤 엔진을 돌릴 때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데 쓰이는 요소수는 경유 차량 필수 소모품이다. 2016년 이후 제작·수입된 경유 차량은 요소수가 있어야 시동을 걸 수 있다. 화물 트럭 등 상용차 운전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다만 업계에선 KG케미칼 공급 축소로 인해 2021년 요소수 대란과 같은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게 본다. 점유율 1위인 롯데정밀화학이 시장에 요소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공급 업체와 원료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중동 변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KG케미칼 측은 비료용 요소의 경우 중동 전쟁 영향이 다소 있지만 차량용 요소수는 중국산 원료를 수입해 제조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G케미칼 뿐만 아니라 일부 업체에서도 공급 조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G케미칼이 일부 정유사 거래망에 한해 공급 중단 방침을 전사 공지로 전달한 점이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요소 및 요소수는 민관 합산 약 3개월치 비축 물량을 확보 중"이라며 "베트남 등 대체 수입처를 통해 물량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기업에서 원료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상황은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공공 비축과 수입 다변화를 통해 전체적인 공급이 끊기는 일은 없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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