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코로나 쓰나미] ①'사면초가' 미국, 확진자·사망자 연일 신기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0-11-13 16: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美 하룻밤 사이 신규 확진자 14만명, 사망자 2000명 쏟아져

  • 뉴욕·시카고 등 주 정부 앞다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 내놔

코로나19 쓰나미가 또다시 미국을 덮쳤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을 모를 지경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사진=AP·연합뉴스]

 
美 하룻밤 사이 신규 확진자 14만명, 사망자 2000명 쏟아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14만3231명으로 하루 전날 세운 최대치 (14만290명)를 불과 하루 만에 갈아 치웠다. 이로써 미국에서는 9일 연속 하루에 10만명 넘는 환자가 쏟아지는 상황. 

신규 확진자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입원 환자 수도 급격히 늘어 병원은 그야말로 혼미백산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는 지난 봄 기록했던 최대치를 다시 썼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에서는 6만5000여명이 넘는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1일 하룻밤 사이 200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희생됐다. 지난 5월 6일, 코로나19가 기습적으로 미국을 덮치면서 인공호흡기와 병상 부족 사태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이[그래프=존스홉킨스대학 집계 사이트 캡처]


이처럼 코로나19가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는 데는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실내 활동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이달 초 미국 대선 등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가운데 집회나 모임이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특정 지역에 국한해 발생하는 것이 아닌 전국적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동부와 중서부, 중부의 대평원, 서부까지 사실상 미국 전역에서 신규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는 8월 이후 처음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고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최근 각 주(州)에 배포한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지금까지 겪어본 가장 분산된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할 경우, 바이러스는 가속 페달을 밟고 더 빠르게 퍼질 수 있다.
 
뉴욕·시카고 등 주 정부 앞다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 내놔
상황이 심각해지자 주 정부들은 앞다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뉴욕시는 '통행 금지'에 버금가는 제한 조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사적인 실내 모임 인원수를 10명 이내로 제한한다. 또 술집과 식당, 헬스장은 저녁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술집과 레스토랑, 헬스장, 홈 파티는 코로나19가 주로 발생하는 곳"이라며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뉴욕은 비교적 다른 지역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오고 있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 조짐을 보이자 발 빠른 조처를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급증을 목격하고 있다"며 "뉴욕은 코로나19라는 파도 위에 놓은 한 척의 배"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카고 주정부는 시민들에게 앞으로 30일간 자택에서 대피하라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미시간은 감염자의 방문 기록을 추적을 위해 식당에서 식사하는 손님의 연락처를 수집할 것을 의무화했다. 커네티컷은 지난 6일부터 식당 수용인원을 팬데믹 이전의 50% 수준으로 줄이고 실내 행사는 최대 25명, 실외 행사는 최대 50명을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일리노이와 콜로라도 역시 식당과 종교시설 운영에 이와 비슷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 콜로라도주의 푸에블로시와 텍사스주 카운티는 2주간 야간 통행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기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데다 연말을 앞두고 크고 작은 행사가 잦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정책연구소는 "거의 모든 주에서 나타나는 입원 환자 수 증가는 본격적으로 연휴 시즌으로 접어들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051만6513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4만2557명이 목숨을 잃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