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리터당 최대 7140동(약 404원)까지 치솟으며 202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급등의 여파로 일부 지역 주유소에서 품절과 판매 제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베트남 정부는 3월 공급 물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이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RON95-III(고급 휘발유)는 2190동(약 125원) 상승해 리터당 2만2340동(약 1270원)이 됐다. E5 RON92(저가형 휘발유)는 1920동 오른 2만1440동, 디젤은 3760동 인상된 2만3030동, 등유는 7140동 급등한 2만6600동을 기록했다. 중유는 kg당 1만7490동으로 1810동 올랐다. 이에 RON95와 디젤 가격은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격 급등 직후 일부 주유소에서는 판매 제한과 품절이 발생했다. 6일 아침 하노이 하동 꽝쭝 거리 164번지 인델 주유소는 RON95가 전날 저녁 소진돼 디젤만 판매했다. 당 반 쭝 대표는 최근 하루 판매량이 3만 리터에서 4만 리터로 약 30% 증가했다며 "우리는 모든 공급업체에 연락했고, 할인 없이 공급받는 조건도 수용했으며 운송비 손실까지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어느 곳도 납품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영 에너지업체 페트로베트남오일(PVOIL) 산하 한 업체가 약 8000리터 공급을 약속했지만 이는 1~2시간 판매량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들은 유류 제품의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PVOIL의 까오 호아이 즈엉 회장은 3월과 4월 공급 계약을 확보했으며 중동에서 직접 정제유를 수입하지 않고 싱가포르와 한국 등에서 들여온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국영 에너지업체 Petrolimex도 이달 첫 10일 동안 계획보다 약 50% 많은 물량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산업무역부 국내시장관리개발국은 6일 "기업들이 규정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순환 재고를 고려할 때 3월 시장에 대한 석유 제품 공급은 기본적으로 보장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에 따르면 베트남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18만 배럴이며 이 중 15만 배럴이 융 꽛 정유공장에 공급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4월 말까지 118% 가동률로 운영될 예정이다. 응이 선 정유공장도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무역부는 중동 분쟁이 4월까지 이어질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특별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수입·저장·유통 활동을 점검하고 있으며, 지방 당국에 영업 중단이나 판매 제한 사례를 엄격히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과 대중교통, 전기차, 바이오연료 사용을 권고했다.
베트남 당국은 일부 소매점의 간헐적 판매 중단과 관련해 사재기와 가격 기대 심리에 우려를 표하며 사재기, 투기, 부당 가격 인상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시장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름값 폭등 소식에 현지 민심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누리꾼 끼엔 꾸엉은 "휘발유 가격 인상은 전 품목의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고, 상인 응우옌 뚜옌은 "유가 때문에 숨 쉬기조차 힘들고 장사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특히 수입 감소와 지출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 배달 기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전기차나 전동 스쿠터로 바꾼 것이 신의 한 수였다"며 고유가 시대를 피한 이들의 안도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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