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받으려면 서둘러야..."연장 결정된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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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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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신청 내년까지만...기존 차주는 인정

1.2%대 저금리로 청년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어온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세보증금 대출'이 유효기간을 1년 남짓 남겨두고 있다.

워낙 파격적인 조건 때문에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판매 연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2일 국토교통부·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국토부의 주택도시기금으로 운용되는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중기청)'은 내년까지만 신규 신청이 가능하다. 기존에 대출을 신청한 차주는 판매 중단과 관계 없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중기청은 임차보증금이 2억원 이하인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1억원까지 1.2%의 저금리로 대출하는 상품이다. 보증금 1억원짜리 주택을 빌린 차주의 경우 한 달 이자가 10여만원에 불과해 월세족이 대거 전세로 갈아타는 '중기청 붐'이 일기도 했다.

국토부 주택기금과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처음 나올 때부터 4년 한시 특판이었다. 다른 전세대출에 비해 조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버팀목 등 이외 상품의 운용은 중단 없이 지속한다"고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토부가 방침을 바꾸지 않는 한, 5개 수탁은행(우리·국민·신한·기업·농협)은 2022년 12월 31일까지 신청분에 대해서만 심사하게 된다"며 "기존 차주는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국토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중기청은 지난해 기준으로 9만7000건·7조3000억원 등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택도시기금에 총 25조6000억원이 편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30%가량을 중기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전용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은 실적이 1848건·410억원으로 중기청과 큰 차이를 보였다.

중기청 연장을 놓고 젊은이와 기성세대간 의견이 갈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서울 이문동 거주 박모씨(27)는 "중기청을 만든 건 청년이 중소기업에 다니게 하기 위함 아니냐"며 "정책이 가다 서는 식으로 반복되니, 청년들이 돈 많이 주는 대기업만 찾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공인중개사 양모씨는 "기금 출혈이 만만치 않은데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중기청이 워낙 인기가 좋아 월세시장이 많이 죽는 등 그늘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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