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대선 불확실성·코로나 재확산에 북미펀드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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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10-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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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불확실성 커지면서 잘나가던 북미증시 자금유입 감소

 

[사진=AP·연합뉴스]



달러 약세와 대선 불확실성으로 뉴욕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북미펀드에서 자금이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다. 거기다 북미, 유럽 등에서의 강한 코로나19 재확산세와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에서 10억원 이상 설정된 북미펀드는 57개다. 자금 유입은 최근 들어 속도가 점점 더뎌지고 있다. 최근 한달 새 355억원이 유입됐지만 지난 26일 출시된 '한국투자KINDEX미국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신탁 원본액 300억원을 제외하면 50억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북미펀드 자금 이탈은 이달 중순부터 시작했다. 지난 23일 기준 1주간 281억원, 한달간 129억원이 순유출됐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한 것으로 봤다. 북미펀드는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금을 빨아들였다. 올해 들어서만 1조원 이상이 유입됐다. 북미펀드는 연초 이후 12.06% 수익을 올리며 단일국 해외펀드 가운데 중국(21.75%)에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대선 불확실성은 물론 코로나19 재확산도 뉴욕 증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7만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유럽의 경우 대부분의 국가가 도시 봉쇄를 강화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경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43.24포인트(3.43%) 떨어진 26,519.9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65포인트(3.53%) 내린 3271.03에, 나스닥 지수는 426.48포인트(3.73%) 급락한 11004.87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서방국가들의 코로나19 대유행이 확대로 2차 봉쇄정책을 연쇄적으로 내놓으면서 지난 3월처럼 경기침체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증시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12월까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 여부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거기다 달러 약세 전망은 북미펀드의 자금 이탈을 더욱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정책은 결이 크게 다르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정책적 환경은 약달러를 지지하는 가운데 트럼프가 재선한다면 약달러의 장기화가,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단기적으로 강도 높은 약달러가 예상되지만 빠르게 방향은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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