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대전] ② 영화제 품은 웨이브·오스카 노리는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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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10-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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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신작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신작 영화 개봉 창구로 거듭났다. 손익분기점 등을 고려할 때 무리한 극장 개봉보다는 구독자 수를 늘리고 있는 OTT가 낫다는 판단에서다. 넷플릭스, 웨이브(wavve) 등 OTT 플랫폼 입장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독점 공개 등의 홍보 효과를 고려할 때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실제 넷플릭스는 신작 영화의 입점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독점 공개작을 늘려가고 있다. 올 상반기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에 이어 다음 달에는 이충현 감독의 '콜'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 '승리호'도 수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넷플릭스로 선회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는 해외도 예외가 아니다.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뮬란'을 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개봉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영화제작사 MGM도 007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를 극장이 아닌 OTT를 통해 선보일 전망이다. 현재 넷플릭스, 애플TV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하는 영화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자격을 얻는다. 보통은 넷플릭스가 제작단계에서 투자에 참여해 배급까지 한 영화들에 오리지널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이 영화 중 일부가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과 같이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수상하면 넷플릭스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진다.

앞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8)가 오스카에서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노미네이트된 작품도 '아이리시 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 등 다수다. 최근 공개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도 내년 오스카 수상 후보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넷플릭스가 신작 영화들을 끌어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한다면, 웨이브는 아예 영화제를 흡수했다.

이달 웨이브에서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와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의 출품작들이 상영됐다. 두 영화제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가 불가능해지면서 웨이브에 둥지를 틀었다. 국내 유일 공상과학(SF) 영화제인 '2020 춘천영화제'의 온라인 상영관을 단독으로 오픈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전주국제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영화제들을 모두 플랫폼 안으로 들였다. 온라인 상영관 운영 경험을 축적한 웨이브에는 영화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웨이브도 상부상조 취지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 4일까지는 류승완 감독이 추천한 프랑스 영화 9선을 선보이는 '류승완 감독의 안녕, 프랑스!'를 웨이브에서 즐길 수 있다. 이어 5일부터 9일까지 '제11회 제주 프랑스 영화제' 온라인 상영관이 문을 연다.

웨이브는 온라인 영화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장기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의 원천이 콘텐츠에 있는 만큼 방송산업, 영화산업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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