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간 취소하고 대국민 안전여행 캠페인…업계엔 400억원 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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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10-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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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1일 오전 외교부 청사 별관에서 '안전여행 캠페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매년 진행하던 가을 여행주간을 취소하는 대신 철저한 안전과 방역에 기반한 여행환경 조성을 위해 대국민 안전여행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사 위기에 처한 업계에는 400억원 자금을 풀어 융자할 계획입니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1일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전과 방역을 전제로 한 국내여행 활성화 방안과 함께 업계 지원 계획 등을 전했다. 

문체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하자, 이달 말일께부터 보름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가을 여행주간'을 취소하고, 안전 여행 캠페인을 올해 연말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간을 정해서 일시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것보다는 '안전 여행'에 초점을 맞춰 내수관광 활성화를 독려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여행주간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할인 제공 등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독려하는 사업이었다면, 안전여행 캠페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차이점이다.

문체부는 '안전여행'에 중점을 두고 연말까지 안전여행 캠페인을 추진, 국민이 최대한 안전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특별여행주간 당시 평균 국내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여행주간 시작 2주 전 30.1명에서 여행주간 중 25.6명, 여행주간 종료 후 2주간 평균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내 이동량은 전월 대비 4.1%로 늘었지만, 오히려 확진자는 감소했다. 안전한 여행방식을 확산한다면, 국내 방역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문체부의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에 따른 여행은 △소규모·가족 단위 △한적한 관광지 위주 △방역수칙 지키며 여행하기를 핵심수칙으로 한다. 문체부는 캠페인 광고와 행사 등을 통해 여행 핵심수칙을 적극적으로 확산해 여행지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캠페인 광고를 비롯해 안전여행 퀴즈 이벤트와 비대면 여행지 인증 이벤트 등 온라인 행사를 통해 국민의 안전수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자체·지역관광협회 등과 함께 수시로 관광지 현장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역 관광지에 관광 방역인력이 잘 배치됐는지 확인하고, 관광시설의 방역관리자 지정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 여행객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도 동시 점검할 예정이다. 

유명한 관광지에 쏠리지 않고 여행수요를 분산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두 팔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도 발굴·홍보한다.

이와 함께 10월 26일부터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실천과 숙박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국민관광상품권(10만원)을 제공한다. 안전한 여행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조치다.

관광 수요 분산을 위해 10월 28일부터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을 통해 안전한 여행예보 서비스를 운영한다. 통신, 교통, 신용카드 등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개인의 선호를 입력하면 추천 관광지, 덜 혼잡한 유사 관광지, 음식점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코로나 우울 극복과 비대면 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따로 함께 걷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걷기 여행 사업도 10월 26일부터 시작된다. 거리 두기를 지키며 개인·가족 단위로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 기능을 활용해 가까운 걷기 길을 걸은 후 인증하면 완주 결과에 따라 경품을 제공한다. 코리아둘레길 남해안 노선인 남파랑길도 10월 31일 개통해 국민들이 더욱 분산된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전여행 행사 신청방법은 테마여행 10선 누리집에서, 걷기여행 행사 참여방법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이달 26일부터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한 의료진·방역관계자·자원봉사자들이 치유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경남 거제 한화리조트(벨버디어) 등 전국 9개 치유 관광지에서 진행된다.

피해를 입은 관광업계 회복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융자를 추가 지원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관광업계(여행업·관광숙박업·유원시설업·국제회의업·카지노업) 매출 감소 규모는 9조원을 웃돌고, 방한 관광객도 3~9월 전년 대비 96% 이상 감소하는 등 업계 피해가 극심하다.

문체부는 기금변경 등을 통해 올해 관광기금 융자를 총 6250억원 규모로 확대 시행했으나, 9월 말 기준 5700억원이 소진 완료되는 등 관광업계의 금융지원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불용이 예상되는 기존 사업예산과 시설자금 융자 재원을 활용해 400억원 융자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100억원은 신용보증부 특별융자에, 300억원은 일반 운영자금 융자에 각각 투입한다. 특히 이번에는 영세업계 대상 특별융자 확대 외에도 일반 융자금의 융자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40억원까지 늘려 중견 관광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윤희 차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방역이다. 관광 분야 모든 사업은 안전에 방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피해가 극심한 관광업계 지원을 위한 대책도 절실한 만큼 업계 추가 지원대책과 함께 소비 할인권 등 내수대책 추진 시기 등을 방역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체부는 안전여행 캠페인을 제외한 모든 사업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추진 여부와 시기, 시행지역 등을 유동적·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숙박 할인권, 관광 할인권 등 국민소비촉진사업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봐 가며 시행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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